코로나로 국제 곡물가격 들썩
농장 폐쇄 등 생산 부진 영향

3월 중반 이후로 곡물 시장은 큰 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선물 시장에서 바닥까지 떨어졌던 곡물 가격이 대폭 상승하는 장이 형성되고 있다.
옥수수 시장은 다른 곡물 가격 대비 상승하는 폭이 크지 않은데 미국 내 에탄올 산업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생산을 줄였을 뿐만 아니라 유가 하락으로 수요도 줄면서 에탄올용 옥수수 소비를 늘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신재생에너지협회(RFA)는 에탄올 공장들의 수익 감소와 에탄올 수요 둔화로 올해 미국의 에탄올 생산량이 20억 갤런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대두 시장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떨어졌던 가격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사료용 원료로 쓰이는 대두박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말레이시아 일부 팜 농장들이 폐쇄됐다는 소식으로 팜유 가격이 상승했으며 대체재인 대두유 소비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소맥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신종 코로나 특수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 제한 조치를 취하고 많은 사람들이 식품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밀로 만든 식품에 대한 수요는 급증했다.
그에 발맞춰 해외 바이어들의 소맥 구매 움직임 또한 활발해지고 있다.
남미 시장의 공급 불안 요인 역시 곡물 가격의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브라질 주요 곡물 생산 지역인 마투그로수주 일부 지역은 신종 코로나 문제로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생산 시설의 가동을 중단하자 곡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아르헨티나 역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수출세 부담과 생산 부진의 타격을 받고 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거 구매할 것이란 기대감 역시 곡물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중국이 미국산 옥수수 75만6000톤을 구매했다고 미국 농무부(USDA)는 밝혔으며 중국이 대량으로 미국산 옥수수를 구매한 것은 201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소맥도 34만 톤을 구매했는데 대량으로 구매한 것은 2018년 3월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조치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어느 정도 구매하느냐가 관건이며 시장은 낙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봄철 홍수 사태로 인한 곡물 파종 지연 가능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중서부 및 대평원 일대 비 소식으로 인해 파종에 어려움을 주고 있으며 봄철 미시시피 강 범람 및 홍수 문제도 곡물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된다. 
외부 시장의 강세 역시 곡물 가격의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들이 경제 회복을 위해 공조해 나간다는 뜻을 같이했으며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한 갖가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 세계 증시를 끌어올렸으며 에너지 시장도 그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다우지수는 2만 선을 회복했으며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당 25달러로 손실을 만회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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