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 되자 생필품 사재기
계란·멸균우유 등 판매 폭증
돼지고기 홍보 주효 회복세
‘밥상물가’·외식업계도 비상

 

30대 주부 김모 씨는 지난달부터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 수시로 생필품을 구입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생필품 사재기’가 연일 보도되며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에서다.
다른 30대 주부 임모 씨 역시 최근 들어 생필품 구입량을 늘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까닭이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부 축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불안감으로 생필품 사재기가 시작되며 비교적 유통기간이 넉넉한 계란과 멸균우유 등의 판매량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계란값은 설 이후 가격이 급락할 것이란 기존 예상과 달리 세 차례 인상을 거듭했다.
양계협회 수도권가격 기준으로 설 명절 직후인 지난 1월 31일 왕란 139원, 특란 136원, 대란 131원, 중란 119원, 소란 114원이던 계란가격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맞물려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8일 왕·중·소란 10원, 특·대란은 7원이 오른데 이어 일주일 만인 지난달 25일 전 품목 10원이 상승했고, 일주일 뒤인 지난 3일 또다시 전 품목 10원이 인상됐다.
5일 현재 계란가격은 왕란 169원, 특란 163원, 대란 158원, 중란 149원, 소란 144원으로 향후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설 명절 이후 계란가격 하락 우려로 산란성계 도태가 급증한 까닭에 생산량은 줄어든 반면, 코로나19에 따른 사재기 현상으로 인한 수요증가가 계란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산지에서는 계란 품귀현상 마저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계란 유통업체 관계자는 “계란 납품을 위해 산란계농가 20여 곳에 수소문했지만 결국 구할 수 없었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외출자제로 가정 내 소비가 증가하며 돼지고기 구매량이 증가했다는 것. 여기에 3월 3일 삼겹살데이 할인행사 준비로 인한 대형 유통업체의 매입량 증가까지 맞물리며 지육가격이 급등했다는 것이다.
실제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월 kg당 2000원대였던 돼지 도매가격은 2월 들어 3000원대에 진입한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4000원을 돌파했다.
3일 현재 돼지 도매가격은 kg당 4249원으로 나타났으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돈가 상승에 대해 돼지고기가 면역력 강화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육류유통수출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삼겹살, 목살 등의 구이류는 식당을 제외한 모든 거래처의 주문양이 늘어났다”면서 “특히 정육점과 대형마트의 판매량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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