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요곡물 파종 지연 전망
날씨 변화가 가격 변동 확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외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으며 세계 경제를 거듭 위협하고 있다. 투기 자금이 안전 자산으로 쏠리면서 상품 시장은 힘없이 주저앉았으며 곡물 시장도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렸다. 3월 초반인 지금도 하방 압력은 거센 편이나 저점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경기 부양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세계 경제 대국인 미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급격한 하락 흐름을 보였던 미국 증시는 지난 2일 5% 이상 치솟았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5% 가까이 급반등하는 장이 형성됐다. 지난 3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컨퍼런스 콜을 가졌으며 공동 성명을 통해 신종 코로나 사태 대응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미 연준은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G7 공동 성명 직후 선제적 조치로 기준 금리를 0.5% 인하하는 결정을 내렸다. 미 연준이 정례 회의를 거치지 않고 긴급히 기준 금리를 인하한 것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모두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세계 경제에 암운이 드리우자 미국은 경기 부양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는 달러 가치를 악화시켰으며 곡물 시장을 상승세로 이끌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곡물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어 국제 곡물 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올 봄 곡물 파종을 준비하는 미국의 경우도 옥수수와 대두의 파종면적이 작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곡물이사회(IGC)도 최근 보고서에서 2020/21 시즌 세계 주요 곡물의 생산 면적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펀더멘털 상의 약세 요인이 곡물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나 상승세로 이끌만한 요소들도 다분함을 고려해야 한다.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른 이행으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거 구매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상존해 있다. 곡물 공급 시기에 맞춰 아르헨티나 정부는 곡물 수출세를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집권하기 시작한 페르난데스 신정부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농산물에 대한 수출세를 인상하는 경제비상법안을 마련해 의회 승인을 받았다. 따라서 대두 수출세는 30%에서 33%로, 옥수수 및 소맥 수출세는 12%에서 15%로 인상하는 것이 가능해졌으며 최근에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를 시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아르헨티나 농민 단체들은 농산물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위협을 가했다.
현재 아르헨티나 정부와 농민 단체는 협상을 펼치고 있으나 수출세 인상이 유력시 되며 곡물 시장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국의 곡물 파종 역시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작년 봄 홍수 사태로 곡물 파종이 크게 지연된 바 있으며 올해도 이와 같은 현상을 보일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봄철 미국의 날씨 향방에 따라 곡물 가격의 변동성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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