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곡물 공급 안정 전망
코로나 원인…수요는 감소

신종 코로나 확산이 판데믹(세계 대유행) 공포로 이어지면서 2월 24일 세계 증시는 직격탄을 맞았으며 미국 증시도 3% 이상 폭락하는 등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으며 주요 기관들은 앞 다퉈 세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원유 수요가 크게 줄면서 국제 유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재차 하락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곡물시장을 둘러싼 대외 여건이 상당히 불안해지면서 곡물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 세계 곡물 공급은 안정적이나 수요가 줄어들 것을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에 몰두하면서 곡물을 대량으로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시장의 순조로운 옥수수 및 대두 생산 상황도 곡물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아르헨티나 새 정부가 농산물 수출세를 계속해서 인상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어 대두 가격의 하락세는 다소 제한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곡물예측위원회는 자국의 옥수수 생산량이 파종면적 증가와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인해 작년 대비 29%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북반구 주요 겨울밀 생산국들의 겨울 날씨도 온화해 냉해 피해 우려가 크게 줄면서 글로벌 소맥 생산량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경우 올해 소맥 파종면적은 1878만 에이커로 지난 시즌 대비 0.6% 줄어들겠으나 전년 수준의 높은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국가의 통화 대비 달러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미국의 곡물 수출 경쟁력은 약화되고 남미나 동유럽권 국가들의 수출 경쟁력은 강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20/21 시즌을 대비해 미국을 중심으로 곡물 수급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는 농업전망포럼에서 올해 미국의 곡물 수급에 관한 예측 자료를 내놓았다. 품목별로 세부 내역을 간략히 살펴보면, 옥수수의 경우 생산 면적은 8660만 에이커에 단위당 수확량은 에이커당 178.5부셸로 예상되며 전체 생산량은 154억 6000만 부셸(대략 3억 927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 같은 부분이 현실화된다면 지난 시즌 대비 옥수수 생산량은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량과 수출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공급량 확대로 인해 기말 재고량은 지난 시즌 대비 39% 증가한 6698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대두의 경우 생산 면적은 8420만 에이커에 단위당 수확량은 에이커당 49.8부셸로 예상되며 전체 생산량은 41억 9500만 부셸(대략 1억 141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 같은 부분이 현실화된다면 지난 시즌 대비 생산량은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량과 수출량 증가로 인해 기말 재고량은 지난 시즌 대비 25% 줄어든 87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소맥과 관련해서 생산 면적은 3810만 에이커에 단위당 수확량은 에이커당 48.2부셸로 예상되며 전체 생산량은 18억 3600만 부셸(대략 4994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 같은 부분이 현실화된다면 지난 시즌 대비 생산량은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2006/07 시즌 이후 가장 낮은 생산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공급량 감소로 인해 기말 재고량은 2113만 톤으로 2014/15 시즌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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