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대두 가격 등락 거듭
소맥, 생산량 감소로 급반등

전 세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제 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 전파 속도가 빨라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게 되고 세계 경제성장률도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부품 산업이 붕괴되면 글로벌 공급망이 대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미국 증시의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가 한 때 3.2%까지 떨어진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애플의 주력 품목인 아이폰 대부분은 중국 공장에서 조립되는 데 신종 코로나 공포로 인해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들의 증시는 계속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최근 들어 회복세로 나아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대비해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으며 안전 통화로 투기 자금이 대거 쏠려 엔화와 더불어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외 불안요인으로 인해 옥수수 및 대두 시장도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일정한 범위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월 14일부로 중국 정부는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인하했으며 자국 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3월 2일부터 대두를 포함한 696개 미국산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면제 신청을 받기로 했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대량 구매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산 이슈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사료 소비 감소, 남미 시장의 곡물 생산 확대와 국제 시장에서의 곡물 수출 경쟁 심화 등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브라질의 경우 대두 생산량은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브라질 헤알화 가치 급락으로 인해 국제 시장에서의 브라질산 대두가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인해 미국의 옥수수 수출 경쟁력은 계속해서 약화되고 있으며 동유럽권 국가들의 옥수수 수출은 증가하는 추세에 놓여있다.
옥수수 및 대두와 달리 소맥 가격의 상승세는 두드러져 1월 후반 고점까지 치솟았다. 저점을 찾아가던 소맥 시장이 다시 급반등하는 상황이 전개됐는데 호주의 소맥 생산량 급감이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호주 농업자원경제청(ABARES)은 최근 발표 자료를 통해 2019/20 시즌 호주의 소맥 생산량이 1517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가 극심한 가뭄을 겪음에 따라 소맥 생산량이 크게 줄어 2008년 이후 가장 저조한 생산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중서부 및 대평원 일대는 건조한 날씨를 보이고 있어 미국의 겨울밀 작황 피해 우려도 가격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의 연례행사인 제96차 농업전망포럼(Agricultural Outlook Forum)이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에 걸쳐 버지니아 알링턴에서 개최되며 2020/21 시즌 미국의 곡물 파종 면적, 단위당 수확량 및 수급 관련 예측 자료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농가들의 올해 곡물 파종 의향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곡물 시장도 그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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