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확대…가격 견제기능 강화할 것”


지난해 사상 최대 판매 실적
올해 축산환경 악화 예상 속
경쟁사 공격적 마케팅 가속
대대적 조직 개편 적극 대응


가공조합과의 공동사업 시동
중소가축 시장 확대에 초점
4차 산업혁명 연계한 서비스
목우촌 등과 ‘판매농협’ 본격

안병우 대표는 농협사료의 가치는 가성비를 높이고, 농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사료 경쟁사나 농협사료가 모두 고품질의 사료를 생산해 고객농장의 생산비용을 절감시킴으로써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일반회사는 영리를 최상의 목표로 삼고 있다면, 농협사료는 영리를 우선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고품질의 사료를 적정한 가격에 공급해 가성비를 높이고 농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 그것이 바로 협동조합으로서의 역할이고 농협사료는 거기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지난 13일 농협사료 회의실에서 열린 전문기자 간담회에서 안병우 대표이사는 올해의 가장 중점적인 목표를 ‘시장점유율 확대’라고 강조했다. 시장점유율을 높일 때, 사료 시장가격 견제기능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농협사료는 지난해 축산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에서도 361만톤이라는 사상 최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를 기점으로 올해도 365만톤의 목표를 설정했다.
안병우 농협사료 대표이사와의 기자간담을 통해 올 농협사료의 주요 사업에 대해 일문일답식으로 풀어봤다.

 

- 올해 사료를 둘러싼 환경은 어떨 것으로 예상되나?
“지난해도 그랬지만 올해도 축산 환경이 좋아질 것 같지 않다. 생산비용은 증가하고, 악성가축전염병과 환경 규제 등 비육우를 제외하곤 전 축종의 사육마릿수가 감소될 전망이다. 때문에 경쟁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을 통한 물량 확대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게다가 곡물 주요국가들에서의 작황 감소는 물론 미중 무역전쟁,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세계 각국들이 일부 또는 전체 국경을 통제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영향이 국제 곡물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향후에도 미치게 될 것이 염려된다.”

 

-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배합사료 가공조합과 공동사업을 확대하고, 사료공장 스마트화, 중소가축 사료의 판매와 수익구조 전면 개편 그리고 적자사업장과 자회사의 경영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올부터 5본부, 1실, 1단, 1국, 10부로 조직을 개편한다. 중소가축 사료분사와 디지털 전략본부·준법지원단을 신설하고 관리조직을 슬림화했다.”

 

- 가공조합과의 공동사업에 대해 설명을…
 “충청지사가 이전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지역, 축종, 판매, 영업권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생산공장으로 재편하게 될 것이고, 당진축협과 충남공동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당진축협의 자금으로 공장이 건설되고 나면 물적 분할을 통한 공동법인이 신설되고, 이 공장은 스마트팩토리 적용으로 무인 계근 및 펠렛 공정으로 오토 샘플링이 가능하게 된다.
그동안 같은 협동조합의 일원임에도 불구하고 지역과 농장을 둘러싸고 경쟁해오던 비효율적 관행을 털어내고 함께 상생하면서 일반사료업체와 경쟁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구상이 실천되고 있는 것이다. ”

 

- 중소가축 사료 판매‧수익구조를 재편하는 것도 시장점유율 확대와 연관되는가?
“농협사료가 사료시장에서 가격견제기능의 역할을 다하려면 중소가축사료 시장도 확대되어야 한다. 사료를 많이 팔면 팔수록 그만큼의 수익이 발생할 것이고, 수익 발생은 곧바로 사료가격에 반영된다. 고품질의 사료를 보다 저렴하게 팔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말이다.
농협사료의 중소가축사료는 많은 발전을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이 낮다’는 오해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오해도 많이 바로 잡혔고, 지속적인 품질 고급화를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하지만 중소가축 시장의 성격상 품질만으로 경쟁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판촉지원자금 액수도 크게 늘렸다. 여기에 중소가축농가를 대상으로 경영안정프로그램과 회생프로그램을 실시해, 어쩔 수 없는 도산 등의 위기에 처했을 때 이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 농가 컨설팅은 사료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컨설팅사업은?
“농협사료의 시설‧경영‧질병 진단을 통합적으로 한 번에 실시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는 ‘드림  서비스’를 더욱 확대한다. 한우농가들을 대상으로는 그룹형 현장컨설팅을 강화할 생각이다.
내외부 전문가는 물론 한우 대군농가를 동참시켜 현장의 애로사항을 농가의 입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할 것이다. 또 축종별 전문인력과 NH축산컨설팅위원 인력풀을 활용해 농장별 축사환경 맞춤형 컨설팅도 늘려나가겠다.
사료 주문앱을 위시한 ‘한우올인원앱(컨설팅앱)’ 및 한우스마트 센서기 개발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농가 편의서비스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 최근의 축산은 생산과 유통이 통합된 형태다. 게다가 판매농협이 협동조합의 가치로 설정되면서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농협은 안심축산분사와 목우촌 등 유통관련 조직들이 산재해 있다. 이들 계통조직들과의 유기적 연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목우촌과 안심축산분사 출하농가를 대상으로 축산물 연계 공동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신규농가 발굴을 확대함으로써 농가가 생산에만 전념해도 소득이 보장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 생산비 증가에다 냄새 등 환경 문제로 농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지대사료 개봉 편의성 증대를 위해 ‘이지 오픈’ 포장지를 개발했다. 이는 지대 개봉과 사료 급여기간 단축으로 축산농가의 노동력을 절감시켜줄 것이다. 또 지난해 5월 개발‧출시한 냄새저감 사료 G맥스 케어에 이어 분뇨슬러지 악취 제거 ‘그린마스 킹’과 농장 내 냄새저감 신제품 ‘블루마스 킹’도 개발했다. 이 사료들은 축산 냄새문제를 어느 정도 완화해줄 것으로 예상한다.”

 

- 국제 곡물가격 등 사료 가격을 둘러싼 환경이 연초부터 별로 좋질 않다. 사료값을 인상할 예정인가?
“주요 곡물생산국가의 생산량 감소와 중국 수입재개 기대감에 따라 곡물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다행히 대두박과 소맥은 아직 움직임이 없지만 톤당 옥수수와 단백피는 20달러가 넘게, 팜박은 무려 39달러나 올랐다.  게다가 환율 불안과 유가 상승세와 선박 환경규제 강화로 해상운임도 오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농협사료는 이미 구매한 물량으로 지금까지는 버티고 있어 당장의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지만 향후 추이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농협사료는 언제나 인상요인이 발생할 때 최대한 가격인상을 지연시켜왔고, 인하요인이 있을 땐 선제적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앞으로도 이같은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재차 말하지만 농협사료는 일반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가 아니라 농업협동조합이다. 때문에 농축산인들의 소득 안정과 보장이 무엇보다 중요한 목표다. 전임직원은 고품질 사료를 적정한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누수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협동조합맨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약속드린다.”              
         권민 기자 alex60@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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