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재길 한국엘랑코동물약품 전무

 
돼지열병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양돈장에서는 돼지열병 백신접종을 미루거나 소홀히 하는 양돈장도 있어 2007년도 돼지 열병 항체조사에서 항체 양성율 80% 미만의 양돈장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돼지열병은 최근에도 산발적 발생이 지속되고 있어 양돈방역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2006년 1월 경남지역, 6월 경북지역에서 각각 1개의 양돈장, 그리고 2007년에는 2월에 경기지역에서 1건, 3월 충남지역에서 3개 양돈장에서 돼지열병의 발생보고가 있었다.(가축질병발생보고:AIMS) 이러한 양돈장은 대부분 예방접종 시기를 뒤로 미뤘거나 예방접종을 소홀히 한 양돈장이었다.
최근 방역당국에서는 돼지열병 발생 농장에 대해 40일간 이동제한조치를 했고 돼지열병 백신 미접종으로 인한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했다.
일부 양돈장에서는 현재 돼지열병 예방접종 프로그램인 자돈 40일령 1차, 60일령 2차 예방접종에 의한 접종부작용 때문에 접종일령을 뒤로 미루는 양돈장이 있어 돼지 열병 방역에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그러므로 본고에서는 돼지열병의 근절을 위하여 꼭 실시해야 하는 돼지열병 예방접종 시 나타나는 백신접종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돼지열병 근절의 필요성

우리나라에서 돼지고기의 등심과 안심 등을 일본으로 수출할 경우 우리나라 양돈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한국양돈연구회에서는 우리나라 양돈산업의 발전방향을 연구하기 위해 여러 가지 연구를 실시했다. 즉 한국양돈연구회의 2000년 12월 발행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일본으로 돼지고기를 수출할 경우 돼지고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았다.(정영철, 2000)
‘대일 돈육 수출 금액은 1998년~1999년 기간 중 연간 3억3000만 달러였으며 우리화폐로 약 3630억 원(당시 환율 적용)이었다. 이 수출금액의 약 90%에 해당하는 연간 약 3276억 원(당시 환율 적용)이 양돈농가에게 바로 돌아갔다. 지육 평균가격 kg당 2982원이었던 1999년의 경우 대일 돈육수출로 인한 지육가격을 kg당420원 상승시켰으며 이는 비육돈 1두당 2만7300원 상승시키는 결과이다’
이것을 현재의 상황에 대입하면 비육돈 두당 2만7300원에 2006년도 도축두수 1300만두를 계산하면 3549억원의 가치를 창조하게 된다. 이는 우리나라 양돈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 좋은 국가적 사업이 될 수 있다.

□돼지열병 백신 접종 프로그램

현재 우리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돼지열병 백신접종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자돈 : 40일령 1차, 60일령 2차 ▲후보돈 : 선발 시 ▲모돈 및 웅돈 : 연 1~2회 ▲초유 급여전 접종법 : 인근 양돈장에 돼지 열병이 발생하고 있거나 발생위험이 높은 양돈장, 초유 급여전에 1차 접종, 60~70일령에 2차 보강접종.

□돼지열병 백신접종 스트레스 줄이는 방안

▲필요성 : 돼지열병백신은 자돈에서 40일령 전후에 1차, 60일령 전후 2차 실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양돈장에서는 40일 전·후에 돼지 열병 예방접종을 실시하면 과도한 백신접종 스트레스로 인해 피해가 많고 성장부진의 부작용도 있어서 돼지열병 예방접종을 기피하거나 80~90일령으로 미뤄 실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40일령에 1차, 60일령에 2차로 돼지열병 예방접종을 실시하면서 백신접종 스트레스나 접종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접종 스트레스 줄이는 방법 : 40일령의 자돈에 돼지열병 예방접종을 해도 견딜 수 있는 강건한 돼지를 우선 만들어야 한다. 즉 이유직후 25일령부터 5일간 분만사에서 이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자돈사나 콘테이너 돈사로 이동시킨다. 자돈사 전입부터 자돈은 이동 스트레스, 이동 직후 잠복돼 있는 여러 가지 세균성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즉 자돈사 전입 혹은 30일령부터 비타민 복합제와 2차 감염 예방 및 콘트롤 목적으로 항생제를 사료첨가해 준다. 항생제는 우리나라에서 발병하고 있는 대부분의 병원성 세균에 감수성이 있는 펄모틸이나 타이란 설파 등을 선택해 확실한 콘트롤이 되도록 해야 한다. 비타민은 5~7일간 급여해 주고 항생제는 21일간 급여해야 한다. 비타민과 항생제 급여 후 7일이면 활력이 생기고 사료섭취량도 정상으로 회복하기 때문에 40일령 전후가 되면 돼지열병 백신 1차 접종을 실시한다. 예방주사 시 접종 스트레스가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
▲기대효과: 30일령부터 51일령 즉 21일간 클리링 목적의 항생제(펄모틸 이나 타이란 설파)와 1주일간의 비타민 급여로 돼지열병 예방접종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가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세균감염도 치료 및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잇점이 생긴다.
▲주의 사항: 40일령 돼지열병 1차 백신 전까지 포유자돈시기와 이유자돈시기에 백신접종반응이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을 만드는 방역 프로그램은 가급적 삼가 해야 성공적으로 돼지 열병 백신을 자돈에 2회 접종할 수가 있다.

최근 우리나라 정부가 미국, EU와의 FTA 협상으로 국내 돼지고기 및 쇠고기의 무역 장벽인 관세를 없애는 정책을 수립하려고 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관세를 없애는 대신 양돈농가에 대한 지원이나 보호 장치를 적절히 수립해 줘야 할 것이다.
또한 양돈농가에서도 국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양돈생산성 향상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돼지열병 예방접종에 의한 스트레스나 부작용을 줄여 생후 40일 및 생후 60일령에 돼지 열병 백신접종이 가능하도록 사양관리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있어야 돼지열병 근절을 위한 대책수립이 가능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돼지열병을 박멸시켜 일본으로 돼지고기의 수출이 가능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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