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동시다발 가능성 농후
기존 방역대책 수정 불가피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지난 7일 광역울타리 밖에서 발견됐다. ASF 국내 발생 이후 처음이다. 몇 일후인 11일 인근에서 ASF 감염 폐사체 2개체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방역당국과 양돈농가 모두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정부는 이에 춘천-인제 구간을 연결하는 3단계 광역울타리를 신설하고 농장단위 방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광역울타리 밖에서 포획한 야생멧돼지에서 174번째 ASF가 검출됐다. 수렵인이 간동면 방천리 인근 산자락에서 야생멧돼지 3마리를 수렵·신고했다. 그중 한 마리인 4년생 수컷에서 ASF가 검출됐다. 포획 지역은 광역울타리로부터 남쪽으로 9.3km, 민통선과는 13.8km, 남방한계선과는 21.3km가 떨어진 지점이다.
이후 지난 11일에는 방천리 일대 산자락을 수색하던 중 ASF 감염 폐사체 2개체를 발견했다. 이는 174차가 발견된 곳에서 약 900미터 떨어진 지점이다. 이로 인해 ASF 야생멧돼지 감염은 185건으로 늘었다.
박선일 강원대 교수는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실시한 ‘야생멧돼지 ASF 확산 방지대책 국회토론회’에서 “야생멧돼지가 광역울타리를 넘어갔다고 본다”고 발표했다. 발표 당일에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광역울타리 밖에서 잡힌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교수의 발언들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박 교수는 이날 “전국에서 동시 다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방역당국은 대책 마련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일 옵티팜 대표도 “시간이 지날수록ASF 발생지역의 범위가 더 넓어지고 있다”며 “바이러스가 강원도 쪽으로,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광역울타리 밖에서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발견됨에 따라 야생멧돼지에대한 추가적 관리방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먼저 야생멧돼지의 남하를 차단하기위해 춘천-소양강-인제 구간을 연결하는 3단계 광역울타리를 추가한다. 화천에서 양구로 야생멧돼지의 동진을 차단하기위해 3단계 광역울타리와 남방한계선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양구 종단 울타리도 설치한다.
파로호 남측 일대를 포함해 광역울타리 안팎으로 폐사체 수색을 광범위하게실시하고, 접경지역 내 감염위험도 등을 고려하여 지역별로 차등화 된 야생멧돼지 포획을 추진한다.
이번 발생지점인 화천, 양구 일대는 폐사체 집중 수색을 통한 감염범위 확인 시까지 총기포획을 일시적으로 유보하고, 포획틀을 집중 설치한다. 2차 울타리 설치가 완료된 파주‧연천‧철원 2차 울타리 내에는 멧돼지 제거반을 투입해 포획을 추진한다.
화천군과 경기·강원 북부에 대한 농가단위 방역조치도 강화한다. 경기·강원북부 339호 모든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방역조치를 지속 실시한다. 화천군 3호를 포함한 야생멧돼지 발생지점 방역대 10km 내 양돈농장 87호는 이동제한 조치 중으로, 정밀검사 후 지정 도축장 출하를 허용하고 분뇨는 관내 처리장에서만 처리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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