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섭 축산과학원 낙농과장

 
한미간 FTA 협상이 이미 종료되고, 이어서 한ㆍEU와의 FTA 협상이 시작되었으며, 중국 및 일본과의 FTA 협상이 예상되고 있어 낙농부문에서의 그동안의 우려가 마침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금번 한미간의 FTA가 타결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송아지의 가격이 하락되고 있고, 점진적으로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유제품의 수입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미 FTA의 낙농부문 타결에 따른 국내낙농산업의 생산기반의 유지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대응방안의 추진에 만전을 기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 낙농농가의 생산현장에서 적용이 필요한 대응방안으로 육종분야에서는 지속적으로 농가사육 젖소를 개량함으로서 단위 투입당 젖소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젖소의 총 생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개체별 특성을 고려하여 부족한 경제형질(유방, 지제, 체세포수 등)을 지속적 도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번식과 관련하여서는 번식 관련 문제점의 정확한 파악을 위해 번식상황을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하고 경제성 분석을 실행하며, 발정발견율과 번식효율 저하와 같은 생산성 저하와 관련된 질병의 예방 및 적극적인 치료수단을 활용하여야 한다.
사양·영양분야에서는 급여사료의 영양적 적정성 판단 지표를 활용하여 과학적으로 사료를 급여하며, 사료비 절감을 위하여 국내 지역별 부존사료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양질 조사료를 생산하여 이용함으로서 수입조사료를 대체하고, 최근에 개발된 신기술을 현장에 접목시 기술의 원리와 주의사항 등을 정확히 숙지하여 기술적용 효과를 배가할 필요가 있다.
고품질·안전축산물 생산분야에서는 건유우 및 착유단계에서의 위생 프로그램을 철저히 준수함으로서 유질을 개선하고, 유방염 감염을 예방하기위한 관리기술의 정확한 적용과 대사성질병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젖소의 전환기 동안에 철저한 영양 및 위생관리에 노력하여야 한다.
둘째, 정책적인 대응방안으로 집유 및 유통의 합리화 등 유대의 인하를 유인할 수 있는 제도 및 기반을 구축하고, 생산자 단체의 자율에 의한 원유 수급조절 및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낙농산업에의 신규진입을 촉진하고 후계낙농인을 양성함으로서 기술력에 의한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증대를 위하여 낙농가를 정예화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고 우유소비를 확대하기 위하여 정책적 지원 및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학교 우유급식의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이 우선 실행되어야하고, 국산원유를 이용한 다양한 액상 유제품 및 기능성우유(어린이 학습능력 증진 및 치매 예방을 위한 콜린 우유 등)를 개발하여 보급함으로서 유제품 비소비 계층에 대한 유제품의 소비증가를 유도하며, 국산 치즈의 생산을 확대함으로서 국산 원유의 수요를 늘리는 방안 등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이상에서 FTA에 대응하기 위하여 생산부문과 정책부문에서의 적용이 필요한 대응방안을 생각해 보았으나, 무엇보다도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타개하려는 정부와 낙농인들의 자구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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