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용락 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 마케팅지원팀장

 
예전에는 개명을 하기 위해서는 그 절차와 방법이 복잡하고, 까다롭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실생활에서 부르는 이름이 호적상의 이름과 다르거나, 성별(性別)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인 경우, 부르기 나쁜 경우 등 비교적 단순한 경우에도 개명이 가능하여 오랫동안 부르던 이름을 포기하고 다른 이름으로 바꾸는 경우를 종종 본다.
최근에는 많은 기업들이 창업 초기에 사용하던 이름을 시대에 맞게 바꾸고, 새로운 정체성을 부각시킴으로써 기업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축산물도 세분화하는 부위에 따라 등심, 안심, 우둔, 설도, 양지 등의 이름으로 부르는가 하면, 판매여부에 따라 흔히 사람들이 즐겨 찾는 ‘선호부위’와 즐기지 않는 ‘비선호부위’, 혹은 ‘체화부위’(지방이 적어 ‘저지방부위’라 부르기도 함)로 구분하기도 한다.
대체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고기는 등심과 안심, 갈비를 좋아하고, 돼지고기는 삼겹살과 목심 등 주로 구워 먹는 부위를 좋아한다. 나라에 따라 국민들의 식성은 달라 선호하는 부위 또한 다르게 나타난다. 소나 돼지의 경우 선호부위는 전체의 20~30%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선호부위는 항상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 값을 받고 판매할 수 있지만 비선호부위는 그 사정이 다르다.
언제부터 이렇게 불렸는지 모르지만 ‘비선호부위’란 단어자체가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므로 지금부터라도 그에 알맞는 새로운 이름을 찾아 부를 필요가 있다. 살코기를 뜻하는 ‘참살부위’라든지 ‘순살부위’ 등 그 특징과 고유의 맛을 표현할 수 있는 적합한 용어의 발굴이 필요하다. 그 방법으로는 인터넷, 언론매체 등을 통한 국민공모 방식을 통하여 용어발굴 과정에서 온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이 부위의 소비촉진을 위한 다양한 요리법의 개발 및 식생활 개선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축산물이 고르게 소비되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가격도 낮아지고, 생산농가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축산물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국민에게 전달하고, 축산인에게는 희망의 메세지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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