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고도 못 고치는 외양간
소 잃고도 못 고치는 외양간
  • 김기슬 기자
  • 승인 2020.02.14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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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와 관련해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쳤다. 우리는 선제적 방역을 실시할 시간이 얼마든지 있었다.”
이는 지난 7일 개최된 ‘야생멧돼지 ASF 확산 방지대책 국회토론회’ 자리에서 박선일 강원대학교 교수가 주장한 내용이다.
이날 박선일 교수는 국내에 ASF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았음에도 불구, 사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방역당국을 강력 질타했다. 
중국에서 AI 등의 가축질병이 발생할 경우 국내로 유입되는 전례를 감안할 때, 국내에도 ASF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8년 8월 중국 선양에서 ASF가 발생했고 같은 달 중국여행객의 휴대물품에서 ASF 유전자가 검출됐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북한에서 ASF가 발생했고, 9월에는 국경 인접지역인 파주양돈농가에서 첫 ASF가 발생했다.
박 교수는 특히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중국 ASF 발생 전부터 한반도의 ASF 유입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미리 경고했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아울러 EFSA(유럽식품안전국) 보고서 역시 야생멧돼지 서식밀도를 70% 이상 제거할 때 ASF 박멸에 효과가 있다면서, 야생멧돼지 개체수를 줄이고 밀도를 낮출 것을 지속해서 강조해왔다고도 주장했다.
전문가들의 주장처럼 중국 ASF 발생 후부터 야생멧돼지 개체수 감소를 추진해왔더라면, 아니 북한 발생 후부터라도 야생멧돼지에 대한 관리방안을 마련했더라면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김현일 옵티팜 대표이사 역시   “많은 전문가들이 해외 불법축산물을 통해 ASF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될 수 있고, 이것이 잔반농가로 흘러갈 수 있는 만큼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ASF가 발생한 후 5개월이 경과했다. 2월 13일 현재 14개 농장에서 발생했고, 야생멧돼지에서 185건이 보고됐다.
이로 인한 피해만 수천에서 조 단위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방역은 제2의 국방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정책은 개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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