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공유 됐으니 해결할 일만 남았다”


‘수박 겉핥기’ 외부 컨설팅
내부 전략컨설팅으로 전환
‘8대 실행과제’ 착실 수행
작년 말부터 두드러진 성과

적재적소 맞는 인력 재배치
‘1인 2역’ 작지만 강한 조직
직원들 목우촌의 가치 공감
판매 영역 확대 제품 다양화

 

“경쟁사들은 이익 극대화를 위해 외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국내산 원료육만으로 치열한 경쟁을 해오고 있는 농협목우촌은, 가격 면에서 절대적 열세를 면치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질 하나만큼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곽민섭 농협목우촌 대표이사는 지난 5일 전문기자 간담회를 통해 태동부터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국민 건강, 소비자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모토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에게 건강을, 축산농가에게는 안정적 소득 보장’을 위해서, 또 국내산 축산물의 판매 확대를 통한 대한민국 축산업의 발전을 선도한다는 자부심으로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2020년의 첫 장을 열고 있다고도 했다.
곽민섭 농협목우촌 대표이사를 통해 지난해 성과와 올해 어떤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일문일답식으로 풀어봤다.

 

- 지난해 성과는 어땠나?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나름대로의 개편 일정이 있었다. 하지만 원재료 매입 원가 상승, 판매관리비 증가, 정기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 세액, ASF와 소비 부진이라는 외부적 요인과 오랜 적자 경영으로 인한 조직 체계의 침체 등 내부적 요인이 맞물려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지만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그동안 팽배했던 패배의식이 하고자 하는 의욕으로 바뀌었다. 목표는 원점에서 시작하는 것이었다.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확장보다는 내실에 초점을 맞췄다.
다행히 중앙회 차원에서도 정상화할 때까지 시간을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였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던 것도 사실이다.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기존 외부컨설팅을 내부 전략컨설팅으로 전환하고 8대 과제를 선정했다.
문제를 구체적으로 도출함으로써 해결해야 할 과제가 선명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차츰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고, 올해는 눈에 띄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지난해 조직을 개편한 것으로 안다.
“‘1인 2역’의 역할분담에 중점을 뒀다. 작지만 강한 조직이기도 하고, 외부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기도 하다. 기존의 본부장직을 줄였고, 그 공백을 남은 직원이 맡도록 했다.
적재적소에 맞는 인력배치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은 좌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실배치는 아니었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말하고 싶다. 그리고 대부분 기꺼이 인력배치에 따라준 직원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농협목우촌은 구축협중앙회 때 시작해 대한민국 육가공산업의 틀을 완전히 바꾼 축산경제의 핵심사업장이다. 이러한 농협목우촌에 대한 가치를 되살리고자 지금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원해서 온 직원들도 있다. 그래서 앞날도 밝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조를 이어서 지속적으로 업무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인력 운영을 쇄신하고, 동시에 밸류체인별 전문가 양성과 자체 채용인력 역할을 점차적으로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일하는 직원이 보상받는 조직문화를 구축해 말로만 ‘신바람’을 부르짖는 허망함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 지난해 전략컨설팅을 통해 선정한 ‘8대 과제’에 대해 설명을.
“이전엔 외부 컨설팅이 객관적으로 농협목우촌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실은 구성원들이 훨씬 더 문제와 해결책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단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축산경제의 내부 전략컨설팅은 그런 점에서 시기적절했다.
목우촌이 생산하는 원료육에 맞는 맞춤형 사료 제조, 음성 도급단가 개선, 또래오래 비용절감, 제품 포트폴리오 정리, 판촉도급 인력 감축, 무분별한 용차 관리, 수도권 지점 통합, 용인공장 활용 방안 등 세부적인 문제를 도출하니, 어떻게 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구체화됐다.”

 

- 비용 절감의 중요성과 마찬가지로 판매를 통한 사업 영역 확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비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맞는 신제품을 출시해야 사업도 확장된다. 에어프라이기의 보급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에 맞춰 이에 특화된 냉동제품과 가정간편식(HMR), 건강지향적 제품을 개발하고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기존‧전통 유통채널을 넘어서는 ‘Beyond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체 ‘M-mall’ 온라인 전용제품 구색을 강화하고 이용과 편의성을 높인다. 외부적으로는 축산물 오픈마켓과온라인 프리미엄마켓 등 전용 상품개발과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농협목우촌은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을 토대로 움직이고 있다. 다른 경쟁사들이 이익에 궁극적인 목적을 두고 있다면, 우리는 이보다는 전체 축산농가의 소득 보장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
지금 ASF는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등으로 경영여건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냉철한 자가 진단과 뼈를 깎는 경영 혁신을 통해 한계를 극복할 것이다. 농협목우촌의 가치가 축산농가의 소득에 기여하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축산식품을 공급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 목우촌 전 임직원은 그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축산농민과 소비자와 함께하는 농협목우촌을 반드시 구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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