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축산‧관광 복합단지를 구축하는 경기도 에코팜랜드 조성사업이 이번에는 차질 없이 추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시작한 일이니 끝을 봐야 한다”며 임기 중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지난 2008년 기본계획 발표 이후 난항을 거듭하며 10년 넘게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사업 타당성 조사 통과 이후 사업부지 내에서 영농활동을 하는 농업인, 환경 단체 등의 반발을 비롯해 일부 부지 소유주인 농림축산식품부와의 토지사용협의 등이 오랜 기간 지연되면서 착공이 언제 진행될지 까마득한 상황이었다. 지난 2014년엔 정부가 국비 집행을 유보하면서 같이 발주한 건축 설계용역이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또 2017년엔 화옹지구 6공구(에코팜랜드 계획 부지는 4공구)로 수원 군 공항을 이전한다는 국방부 발표로 위기설까지 불거졌다.
다행히 2018년부터 이 같은 문제들이 하나둘 조금씩 해소되면서 경기도는 지난달 에코팜랜드 조성사업 발주계획(설계용역은 발주완료)을 공개했고, 이로써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6월 공사에 들어가 2022년 3월경 준공될 예정이다.    
에코팜랜드는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화옹지구 간척지 제4공구 일원 104만3953㎡ 부지에 축산R&D 단지와 승용마 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 총 시설면적은 4만644㎡로 1단계와 2단계 사업으로 나눠 계획됐다.
1단계는 오는 2022년 6월까지 축산 R&D단지와 도우미견나눔센터, 승용마 생산‧조련 시설이 들어선다.
축산R&D단지(연면적 2만9226㎡)는 한우개량과 재래가축 종보전 등 가축생산성 향상 연구를 전담한다. 해당 사업비는 528억9300만원으로 책정됐다.
도우미견나눔센터(1531㎡)는 유기견을 도우미견으로 훈련시키기 위한 훈련 및 보호 공간 시설로 당초 계획에 고양이 보호시설을 추가해 89억2700만원을 투입한다.
승용마 생산 조련시설(9887㎡)에는 승용마 사육시설, 승용마 조련센터, 인공수정센터, 검역시설, 재활승마센터 등이 들어서며 250억원의 사업비가 책정됐다. 동물보호시설과 승마대회장 등은 2단계 시설로 변경해 국비확보‧민간투자 유치 등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총 사업비는 2011년 수립한 553억2100만원에서 1186억2900만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안타깝게도 초기 계획에 포함됐던 돼지사육시설이나 말 시험연구시설 등은 제외됐다.
에코팜랜드는 농촌의 새로운 소득원을 발굴하는 한편 도시민들의 쉼터로 조성한다는 취지하에 추진되는 프로젝트로, 생산유발효과 1조원 이상, 고용유발효과 9000여명, 부가가치유발효과 6000억원 이상이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에코팜랜드 조성사업이 다시 물꼬를 텄다. 앞서 화성시가 수출형 유리온실과 민간농업단지 사업을 진행한데 이어 경기도도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오랜 기간 표류해 온 에코팜랜드 사업이 제 방향을 찾아 속도를 더해가는 모습이다. 
에코팜랜드 조성사업 추진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순조롭게 진척돼 12년 표류의 마침표를 찍길 기대한다.
또한 경기도는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부실사업이 되지 않도록 사업 환경 변화에 발맞춰 계획을 구체화하고 철저히 관리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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