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중 바이엘코리아 양계SPM

 
전염성기관지염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질병이며, 전파 속도가 빠르고, 변이가 쉽게 돼 근절하기 매우 어려운 질병이다. 국내에서도 전국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고 있으며 그 피해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전염성 기관지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발생 시 치료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정리해 보았다.

■전염성기관지염의 예방
전염성 기관지염은 기본적으로 근절이 매우 어려운 질병이다. 전파 속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빠르기 때문에 소독이나 차단 방역만으로 예방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예방을 위해 주로 실시하는 백신 접종은 IB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과 다양성으로 인해 쉽지 않다. 소위 한국형 IB라 불리우는 신장형 IB 바이러스의 경우 이러한 변이 가능성으로 인해 사독 백신만이 만들어져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국소면역이나 능동 면역을 강하게 일으킬 수 있는 한국형 균주의 생독 백신은 변이형 균주가 출현할 수 있다는 안전성 등의 이유로 아직까지는 출시된 제품이 없는 형편이다. 다행히 사독 오일백신이 출시돼 있기 때문에 종계에 접종해 어린 병아리에게 모체 이행항체를 전달, 방어력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육계의 경우 사육 기간이 짧은 관계로 사독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다. 따라서 오직 생독 백신만이 유일한 대안인데 위에서 말한 바대로 아직까지는 효과적인 신장형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호흡기형 백신을 사용하게 되는데 백신 바이러스의 유형별 교차 방어력이 낮기 때문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가 힘든 형편이다.
이러한 전염성기관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실시하기를 권장한다.
▲전염성기관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차단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 철저한 소독을 수시로 실시해 농장내에 바이러스가 발 붙일 자리가 없도록 해야 한다.
▲종계에 좋은 품질의 백신을 접종해 병아리에게 높은 수준의 모체 이행항체를 전달하도록 해야 한다. 한국형 신장형IB가 포함된 오일백신을 반드시 종계에 접종해 신장형 IB에 대한 모체 이행항체를 병아리에게 전달하도록 한다. 종계의 경우 항체 역가를 45주령 전후에 점검하여 적정 수준 이하로 떨어진 경우 보강 접종을 실시하도록 한다.
▲전염성기관지염의 발병 시기를 고려하여 생독 백신을 분무 접종하도록 한다. 어린 일령에 발생하는 전염성기관지염을 예방하기 위해 생독 백신을 분무 접종하는 것은 국소 면역기능을 자극하여 음수 접종보다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번째로는 다른 면역 억제성 질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방역 프로그램과 사양관리를 철저히 실시한다.

■발병시 대책
전염성기관지염이 농장에 발병하였을 때 취해야 할 조치는 다음과 같다.
▲계사 온도를 높여준다. 전염성 기관지염 발생시 추위스트레스가 있으면 피해가 커진다. 따라서 발병시 계사 온도를 1~2도 높여주고 추위에 노출되지 않게 한다. 이는 주로 겨울철에 취해야 할 조치이다.
▲다른 질병과의 복합 감염을 막아준다. 특히 콕시듐증, 감보로병, 마렉병과 같은 면역을 억제하는 질병에 감염돼 있는 경우 피해가 크게 나타나므로 복합 감염을 철저히 예방한다.
▲소독을 철저히 한다. IB바이러스는 소독시 굉장히 잘 죽는 바이러스이다. 특히 다일령 계군일수록 순환 감염이 가능하므로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콜도픽스와 같은 호흡기 기능 개선제를 투여한다. 호흡기형의 IB가 발생시 호흡기능 개선을 위해 콜도픽스를 음수 100리터당 20ml 비율로 희석해 음수로 투여한다.
▲폐사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2차적인 세균성 질병 발병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한다. 질병이 한참 발병중인 동안에는 콜도픽스를 투여하고 이후 대장균과 같은 세균 감염으로 인한 호흡기 증상이 우려될 경우 항생제 클리닝을 실시하도록 한다.
▲신장형 IB가 발생시에는 음수량이 지나치게 늘지 않도록 조절해줘야 한다. 신장형 IB가 발생하는 경우 대개 음수량이 정상보다 2~3배 이상 증가한다. 이 경우 탈수증상이 더욱 심해져서 폐사가 더욱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음수량을 적정수준으로 통제하고 전해질제제와 비타민이 들어간 영양제를 투여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이 된다.
전염성 기관지염은 빠른 전파속도와 많은 혈청형과 변이 가능성으로 인해 근절하기가 매우 어려운 질병이다. 현실적으로 이 병을 근절한 국가가 없는 것을 볼 때 최대한 예방토록 노력하고 발병시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수립해 실시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 방법으로 생각된다. 뉴캣슬병에 가려져 부각되지 않았지만 항상 발생해 오고 있었던 전염성기관지염을 ‘발생했어도 모르고 지나갈 정도’로 대책 수립을 잘해 시행하기를 바란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철저한 대책 수립과 시행만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