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혁 NH농협노조위원장
김동혁 NH농협노조위원장
  • 권민 기자
  • 승인 2020.01.1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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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경제 사업 적극 참여할 것”

조직 발전해야 노조도 존재
‘처우개선만 주장’에서 탈피
침체된 분위기에 동력 역할
조직 간 시너지 극대화 추진

일하는 노조 ‘자정’노력 병행
임금 협상은 ‘하후상박’ 원칙
‘노동 이사제’도 본격 도입을
축산경제 정체성 확립 최우선

 

“농축협이 통합되고 이전의 위원장들이 조합원들의 복지와 처우개선에 초점을 맞춰 그 임무를 적절하게 수행했던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이제 노조의 역할도 조직 전체의 생존과 발전에 초점을 맞춰 바뀌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지난해 위원장에 선출된 김동혁 NH농협노조 위원장은 새해를 맞아 농협 축산경제도 침체된 분위기를 털어내고 활기를 되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을 포함한 조합원의 처우 개선이 절대적 사명이었던 ‘20세기’ 노조관에서 벗어나, 조직의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21세기’ 노조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동혁 위원장도 농협이라는 조직이 ‘대기업’이라는 점에 동의를 표했다. 때문에 지금 임금 인상에 목을 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처우개선에서는 ‘하후상박(下厚上薄)’의 원칙이 준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혁 위원장은 “노조 위원장 선거에 나서게 된 것은 처우개선이 형편없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 동안 축산경제가 침체될 대로 침체된 데다 이를 지켜보면서 축산경제의 ‘생존’ 문제가 시급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것이 김 위원장이 당선되고 난 직후부터 축산경제 사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다. 그리고 부끄러웠던 ‘농협 국정감사’의 일례를 들었다.
그는 “농협 국정감사장에서 직원들의 급여 때문에 국회의원들에게 질타 받는 것도 창피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때마침 무릎이 아파 병원을 가던 중 뒤를 따라오던 어르신들이 농협 건물을 지적하면서 국감 이야기를 하며 또 신랄한 비난을 하는 소리를 듣고는 참담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협동조합의 선배들이 해놓은 일들, 현재 자신의 업무에 열중하고 있는 동료, 후배들의 노고가 한순간에 매도되는 것이 억울하기도 했고, 오죽했으면 그런 지적을 받고 있을까에 대한 자괴감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 계기가 그를 위원장 선거에 나서게 했고, 노동조합의 성격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각인시켰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농업경제는 농협유통 등 4군데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이지만 축산경제는 사료를 제외하곤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없다”면서 “농업경제와 축산경제가 상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상황이면서도 조직 간의 유기적 연계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상태대로라면 5년도 못버티고 생존의 위협을 몸으로 체감하는 사태까지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전제하고 “축산경제의 전통을 되살리고 후배들에게 안전하고 비전 있는 직장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경제사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때문에 김 위원장은 “조직 내부에서 경제사업 활성화와 관계된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 이후 축산경제를 되돌아보며 “솔직히 대한민국 축산업 발전을 위해 해놓은 일이 없다”고 단정하면서 “조직이 위축되어 감에도 불구하고 자리는 줄지도 않고 윗사람 자리 채우기에만 급급했다”고 대놓고 비판했다. 나중에 후배들이 그 결과를 고스란히 받아 힘겨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 하림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같은 계열이지만 서로 경쟁을 시킴으로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체질을 강화하게 하는데 우리 조직은 서로 각자 도생하고 있어 도저히 경쟁이 되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는 ‘노동 이사제’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조합이 더 이상 축산경제의 경영을 도외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2000여억원이 있다고 해도 경영이 잘못되면 한 순간에 ‘훅’하고 날라간다”는 김 위원장은 “조직이 잘되는 것이 바로 노동조합원이 잘되는 길”이라고 말한다.
그는 임단협이 끝나면 조합원들의 아이디어와 현장의 애로사항 등을 수집해서 나름대로 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경영 개선을 강하게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경영에 대한 관심은 최근 ‘고용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로도 옮겨간다. 신규 직원을 모집할 때 학력 등을 묻지 말라는 법 때문에 ‘학과’도 상관하지 않다보니 신규 직원들 중 많은 수가 경상계열을 졸업해, 축산에 대한 정체성에 문제가 생기고 기회가 되면 다른 부서로 옮겨가고 싶어한다고 걱정했다.
게다가 악성가축전염병 방역에 차출된 직원들 중에는 ASF가 무엇인지, 구제역이 무엇인지 알 지도 못하고 있는데 무슨 효과를 바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동혁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농업협동조합은 농민들의 출자금으로 운영되고 그들의 소득 증대와 복리증진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농협이 이만큼 성장한 것은 선배들의 희생도 컸음이 틀림없지만 본래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새롭게 혁신해야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이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동조합의 자정노력을 비롯한 혁신운동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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