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있는 축산만들기 초점”



갈수록 위축되는 축산업
역량 강화로 ‘가치’ 제고
조직 개편 급변 환경 대처
희망이 실현되는 내일로

퇴비부숙도는 ‘시기상조’
충분한 계도기간 바람직
4차 산업혁명 적극 접목
유통 강화 ‘판매농협’ 정착

 

전국축협조합장들로부터 만장일치로 3선에 추대돼 13일부터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김태환 농협 축산경제대표는 연초 새 임기의 목표를 ‘희망축산, 내일이 있는 축산 만들기’에 뒀다.
부정적 인식 확산으로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축산업의 가치를 제고하고, 전국 139개 일선축협의 사업 활성화를 통해 축협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농협 축산경제 경영혁신과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립함으로써 중앙회와 일선조합 간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 8일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실에서 전문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농협중앙회 축산경제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대한민국 축산업 발전의 큰 축을 담당해 전체 축산농가가 걱정 없이 생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농협 축산경제가 조직을 개편해 디지털혁신·특수가축팀과·친환경축산단을 신설한 것도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축산을 만들기 위한 친환경 축산 환경조성과 경제사업 확대를 통해 축산농가 실익제고라는 본연의 역할 수행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환 대표의 구체적 사업방향을 일문일답식으로 풀어봤다.

 

- ‘국민에게 사랑받는 축산’은 막연하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깨끗한 축산을 지향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 축산업은 냄새와의 전쟁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더 이상 축산업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축분뇨는 재자원이고, 지금까지 그렇게 인정되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오염물로 기피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향후 지금보다 더 국민들로부터 기피대상으로 낙인찍힐 것이다. 때문에 축산경제는 청정축산 구현을 위한 농가의 자발적 환경개선 붐을 조성하려고 한다. 축사 주변에 방취림 2만7000그루를 지원하고 벽화그리기 등 환경 정비를 지원하고 ICT 장비 공급을 통해 냄새 측정 모니터링, 한국환경공단과 연계해 농가별 컨설팅과 자금을 지원한다.
악성 가축전염병의 잇따른 발병은 축산에 대한 혐오감을 더 고조시킨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범농협 차원에서 위기단계별 표준 매뉴얼로 고도화하고 방역활동 실적 일보 작성 및 지역별 상시방역 체계 전산화 개발에 착수했다.”

 

- 냄새 문제 및 가축분뇨와 관련 올해 축산 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바로 ‘퇴비 부숙도’ 문제다.
“일단 정부가 발표한 3월 25일 전격 시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충분한 계도기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정규모 이상 농가는 정부 및 지자체 지원사업과 연계해 부숙도 준수 이행을 위한 시설‧장비 확충 등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또 일정 규모 이하의 소규모 농가는 부숙도 의무화 적용대상에서 제외해 축산업의 기반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농정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가축분뇨 자원화 시설을 확대한다. 2025년까지 농‧축협 자원화 시설 100개, 분뇨처리 능력 230만톤이 목표다. 자원화 시설 건립 부지를 지자체가 제공하고 축협이 위탁하는 방안 등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

 

-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축산업도 고령화가 심각하므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한우핵심 DB플랫폼 운영을 통한 빅데이터 기반의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 ‘한우핵심 DB플랫폼’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20억원을 투입해 개발했다. 이력번호를 분석해 교배에서부터 출하까지 전과정의 정보를 종합관리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농장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종합컨설팅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또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한우생체정보 수집과 활용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왔다. 축산연구원에서 1000마리를 대상으로 한우 IoT 생체 센서 유형별 실증시험을 진행 중이며, 올해 한우 올인원 프로그램과 연계하면 프로그램 고도화가 가능할 것이다.
로봇 프로세스자동화 도입으로 업무를 혁신하고, 농협사료를 디지털회사로 전환함으로써 생산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생산성 향상은 물론이고 그에 따른 원가 절감이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오래전부터 판매농협 구현을 부르짖었다. 하지만 아직도 정착되지 않은 모양새다. ‘축산물 유통사업소’ 신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해해도 되나?
“판매농협 구현은 중앙회 역할 중 가장 큰 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중앙회와 일선축협 간의 상생이라는 차원에서도, 농가 소득 5000만원 목표달성이라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안심축산분사의 구‧판매 업무와 인천가공사업소를 통합했다. 외부 영업 전문 인력 확충으로 마케팅 역량을 확대하고, 안심과 군납물량의 구‧판매 통합으로 도매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 온라인 도매쇼핑몰 ‘e-고기장터’의 판매 역량을 강화한다. 매출액 규모를 올해 1000억원, 내년엔 1500억원, 그리고 2022년엔 2000억원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화와 고도화 그리고 소셜 커머스 등 외부 온라인 영업을 강화한다. 현재 B2B에서 B2C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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