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농가 가장 골칫거리
꿀벌 질병관리 최우선시
올 월동직전까지 만연해
전국적으로 막대한 피해
양봉농협, 구제법 고민중

응애로 인해 폐사한 꿀벌들.
응애로 인해 폐사한 꿀벌들.
꿀벌에 기생중인 중국가시응애.
꿀벌에 기생중인 중국가시응애.

 

중국가시응애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중국가시응애로 인한 피해가 전국적으로 만연했던 데다 월동 직전까지 피해가 컸던 까닭에 내년도 농사까지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가시응애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월동 전 응애구제 처리를 못한 경우 1~2월 봄 번식 시 1회 구제 처리할 것을 당부했다.

 

# 중국가시응애란
중국가시응애는 꿀벌에 기생해 체액을 빨아먹고 체력을 저하시키는 가시진드기다.
바이러스 및 세균성 질병 등 각종 병원균을 옮기는 매개체로 작용하며 꿀벌날개불구병을 비롯 여러 질병을 유발한다.
몸집은 바로아응애(꿀벌진드기)의 1/3 정도로 크기가 작아 육안적 확인이 쉽지 않고, 그 수를 정확하게 가늠하기 어렵다.
지난 1993년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전파된 뒤, 국내 양봉농가에 가장 큰 골칫거리로 꼽히는 등 현재까지도 국내 양봉농가에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중국가시응애 구제는 꿀벌 질병관리에 있어 가장 우선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 피해는
중국가시응애는 꿀벌의 성장단계 중 애벌레와 번데기 단계에 기생해 체액을 빨아먹고 질병을 전파한다.
중국가시응애로 인해 꿀벌이 비정상적으로 발육하거나 각종 원인균에 노출되는 까닭에 성봉이 돼서도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때문에 꿀벌의 월동 준비시 세력이 약해지고 꿀벌이 소실되며, 심할 경우 농약 피해를 당한 것처럼 꿀벌이 무더기로 죽는 경우도 발생한다.
주로 8~10월경 최고의 세력을 보이지만 최근에는 그 시기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월동 직전까지 만연해 이에 따른 피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벌집의 봉개된 부분이 오목하게 파여 있거나 꿀벌들이 물어뜯은 흔적은 있지만 부저병과 달리 썩은 냄새가 없다는게 중국가시응애의 주요 특징이다.


# 원인은
이처럼 중국가시응애로 인한 증상이 애벌레가 썩는 부저병과 비슷한 까닭에 적기에 올바른 약품을 사용하지 못해 특히 피해가 커졌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또한 응애 방제제에 대한 내성도 피해를 키우는데 한몫을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허주행 한국양봉농협 동물병원 원장은 “현재 양봉농가들은 응애 방제를 위해 플루발리네이트(Fluvalinate)나 플루메쓰린(Flumethrin)으로 만들어진 스트립 형태의 약품이나 아미트라즈(Amitraz)로 만든 액상을 분무하고 있다”면서 “위 성분으로 만든 약품들은 국내에서 사용한지 20년이 넘게 흘렀고 용량도 초기보다 조금씩 상향되는 등 약품으로 인한 내성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주행 원장은 이어 “최근 양봉농가 급증으로 질병 및 응애 전파가 용이해진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 대책은 없나
때문에 전문가들의 개미산, 옥살산과 같은 친환경 약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기존 약품들을 사용할 경우 내성을 대체하기 위해 다른 성분의 약품을 순환식으로 사용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며 “중국가시응애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월동 전 구제처리를 못한 경우 1월 중순부터 입춘사이 봄 번식 시작시 1회 구제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용래 한국양봉농협 조합장은 “올해는 일반 꿀벌뿐 아니라 하우스용 꿀벌까지 전국적으로 중국가시응애로 인한 피해가 컸다”면서 “향후 친환경 구제제 개발 등 효과적인 구제법을 찾아 농가에게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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