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철저히 취지에 맞게 사용할 것”

“양축농민 가입운동 활성화
66농가서 203농가로 급증
송무찬 씨 또 한 마리 기증
범축산계 참여 열기로 후끈
소중한 돈 소중하게 생각을”

 

“나눔축산운동본부의 기부금이 취지에 맞는 곳에 제대로 쓰임으로써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축산인들이 지역과 상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안승일 나눔축산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2019년을 결산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나눔의 취지와는 상관없는 후원과 찬조 청탁이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이같이 말했다.
올해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지난해에 비해 괄목한만한 성과를 올렸다. 일반 정기회원과 일시 기부자들의 증가는 물론 무엇보다 적극적인 양축농민 가입운동의 전개에 힘입어 정기회원수가 66농가에서 203농가로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
게다가 소 한 마리를 통째 기부해 기부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송무찬 한우자조금 대의원 의장이 연말 다시 한 마리를 기부한 것은 뜻 깊은 일로 평가됐다. 기부된 한우는 소외계층 8곳에 골고루 전달됐다.
다음은 안승일 총장과의 2019년 결산과 내년 사업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 올해 ASF 발생으로 예년보다 많은 기부금이 쏟아졌다. 설명 좀 해 달라.
“ASF가 발생하면서 조기 종식을 위한 방역 활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고, 또 ASF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격히 하락돼 양돈농가들의 고충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다. 농협중앙회가 고통분담 차원에서 방역과 소비관련 지정목적기부금으로 25억원을 기부했다.  이 자금으로 방역 물품 등을 지원하고, 전국적으로 돼지고기 소비촉진과 이미지 개선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수 있었다.”

 

- 양축농민들의 참여 열기가 그 어느 해보다 높았다.
“나눔축산운동의 성패는 양축농민들의 참여에 달려있다. 그것은 운동의 본래 취지를 자정운동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개선하고 지역사회와 공존함으로써 축산에 대한 이해를 높여 고조되고 있는 축산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농협 축산경제와 함께 ‘20‧20 나눔축산 회원증대운동’을 전개했다. 협의회 개최 시 나눔운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시상제도 평가반영, 회원 가입 우수축협‧지역본부 우대 방안을 병행한 덕분이다.
내년까지 2800명을 목표로 한다. 각 조합 당 20명 이상 가입을 유도하고 정기후원자 24%의  양축농가가 참여하면 자발적 공헌단체로써의 확고한 지위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 범축산계에서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일반 기부자는 물론, 학계‧지자체 등에서도 가입자 수가 늘고 있다. 또한 송무찬 한우농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우 한 마리를 기증해 새로운 기부문화 정착에 새 장을 열었다.
구축협‧농협중앙회‧일선축협 조합장, 전생산자단체장, 축산관련업계‧신문사 등이 나눔축산운동의 취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 나눔축산운동은 올해 어떤 일들을 해 왔는지.
“기부금의 투명성 제고와 기부자의 저변확대를 위해 올부터 계간으로 소식지를 제작‧배포하고 있다. 또 3월부터 매달 ‘이달의 나눔축산인상’을 제정해 현장을 찾아가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나눔운동본부의 역할과 활동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 파워블로거 23명 중 5명이 집중적으로 인터넷상에 홍보하고, 대학생 서포터즈 9명이 나눔축산운동 봉사활동을 같이 하면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매칭사업으로 천안축협과 함께 하는 백혈병 소아암 후원금을 지원했고, 말고기 소비촉진, 희망 암송아지 나눔릴레이 기증을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한방의료 서비스를 통한 농촌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겼다. 또 다문화 가정을 초청해 축산현장과 축산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데 일조했고, 장학금과 환경지원, 소비자 교육 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도 나눔축산운동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나눔과 성격이 맞지 않는 자체적인 심포지엄, 토론회 등에 대한 지원을 당연시 하는 경우도 있다. 나눔은 축산의 중요성을 인식한 개인들이 호주머니를 털어 그 뜻에 맞게 써달라고 기부한 돈이다.
그 성격에 맞게 쓰일 수 있도록 관리하고 지원하는 것이 본부의 역할이다. 마치 쌈짓돈 취급하는 듯한 요구에는 난감할 때가 많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취지에 맞지 않는 곳에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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