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ASF가 9월 17일 경기도 파주 한 농가에서 처음 발생하면서, 방역당국과 한돈농가를 비롯해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관련 내용이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연일 보도됐다. 이후 돼지고기 소비 감소, 한돈농가 경영악화 등 도미노 현상이 발생했다.
올 하반기만 양계 관련 3개 단체가 생겨났다. 한국육용종계부화협회를 시작으로 산란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 등이 활동 소식을 알렸다. 난각 산란일자 표시제가 시행됐다. 채란농가들이 이에 대한 대비로 산란성계 도태 규모를 확대했다. 다음은 축산경제신문이 뽑은 ‘2019년 축산분야 10대 뉴스’이다.<편집자 주>

사상 첫 ASF 국내 유입

 

사상 처음으로 ASF가 국내에서 발생했다. 민관이 힘을 모아 ASF 방역을 위해 피땀을 흘렸다. 그 결과 9월 17일 최초 확진 이후 10월 9일까지 사육돼지 발생은 14건에서 그쳤다. 이후 사육돼지의 ASF 발생은 없다. 이번 ASF 사태로 돼지 44만 6520마리를 수매·살처분 했다.
야생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계속 나온다. 24일 현재 50번째 바이러스 검출을 기록했다. 효율적인 야생멧돼지 통제 방안이 요구된다.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

 

전국 단위농협과 축협, 수협, 산림조합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지난 3월13일 치러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국 138개 축협 중 52개 축협에서 새로운 조합장이 당선됐다.
선거결과를 들여다보면 6선 4명(2.89%), 5선 5명(3.62%), 4선 12명(8.69%), 3선 29명(21.01%), 2선 42명(30.43%), 초선 46명(33.33%) 등으로 나타났다. 무투표로 당선된 조합장도 25명(18.11%)이었다.

한우협회 OEM 사료 출시

 

전국한우협회는 올해 1월 OEM사료를 출시했다. 전북 완주군지부를 시작으로 사업 참여 지부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월 판매량이 500톤에서 10월 기준 1800톤까지 늘어났다. 한우협회는 지역별 거점을 활용한 사료공급 원활 및 확대를 위해 기존 업체 외에 2개 업체를 사업자로 추가했다. 거점 물류기지 구축 등을 통해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질 경우 사업 참여 지부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돼지고기 가격 급락세

 

올해 돼지고기 평균 가격(1~11월, 제주 제외)은 kg당 369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1~11월, 제주 제외) 4211원 보다 kg당 521원이 낮다. 9월에 파주에서 발생한 ASF의 영향으로 급격한 소비위축이 이뤄졌다. 장기간의 지역 간 돼지 이동제한이 돼지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저녁 회식문화 축소, 1인 가구 증가, HMR(가정 간편식) 시장 확대 등은 한돈소비 감소를 촉발시키고 있다.

양계 관련단체 줄줄이 출범

 

양계산업 태동 이래 가장 많은 관련단체가 출범했다. 지난 6월 초 연진희 종계부화위원장을 주축으로 한국육용종계부화협회가 첫발을 뗀데 이어, 중순에는 국내 산란계 200여 농가가 참여한 산사모(산란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본격 출범했다.
지난 9월에는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가 꾸려져 본격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기존 양계협회가 있는데다 협회 업무와 중첩되는 부분이 많아 이같은 유사단체의 출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낙농 무쿼터 농가 대두

 

소규모 유가공업체가 쿼터를 보유하지 않은 일명 ‘무쿼터 농가’로부터 원유를 받아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들 농가들은 원유수급조절 시스템에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쿼터관리 이력제에 동참하고 있는 낙농농가와의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원유 수급 질서 확립을 위해 관련 사항에 대한 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양봉산업 육성지원법 제정

 

전 양봉인의 염원이던 ‘양봉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지난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양봉산업 육성지원법은 양봉업계 보호·발전을 위해 발의된 법안으로 △양봉산업 정의 △종합계획 수립 △전문인력 양성 및 예산지원 △밀원식물 식재·보호 △양봉농가 등록 △병해충 발생과 보상규정 등이 주요골자다.
이번 양봉산업 육성지원법 제정으로 체계적 지원토대가 마련됨에 따라 국내 양봉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난각 산란일자 표시제 시행

 

채란농가의 우려에도 불구, 난각 산란일자 표시제가 본격 시행됐다. 그간 난각에는 생산자 고유번호와 사육환경번호만 표시해왔지만, 지난 8월 23일 산란일자 표시 의무화에 따라 산란일자 4자리와 생산자고유번호 5자리, 사육환경번호 1자리 등 10자리의 생산정보가 표시됐다.
이 같은 산란일자 시행에 앞서 계란 재고에 부담을 가진 채란농가들이 산란성계 도태를 늘린 결과, 추석 이후 가격이 급락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계란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ASF 여파…소독제 판매 급증

 

올해 동물약품 품목 중 돋보인 것은 단연 소독제였다.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의 ASF 발생은 국내 소독제 시장에 불을 지폈다. ASF에 대한 백신이 없는 상황임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은 소독제를 구입·비축 했고, 농가들도 소독제를 통한 차단방역에 힘썼다.
상반기 소독제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가량 늘었고, 국내에서 ASF가 발생함에 따라 하반기에는 ASF 효력검증을 거친 소독제는 품귀현상까지 나타났다. 때문에 동물약품 업체들은 ASF 효력검증에 분주했다.

한·중 정부, 동약 MOU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중국 수의약품감찰소(농업농촌부 소속)는 지난 3월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동물약품 인·허가 정보 및 기술교류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주요 내용은 동물약품의 관리제도, 평가, 검정 및 검사기법 등에 대한 정보 교류 및 공동 연구, 신약 및 생약제제 평가 기술교류 등 6개 분야에 대한 기술교류다. 중국 동물약품 시장은 2017년 기준 약 70억 5000만불(약 7조 9000억원) 규모, MOU는 중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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