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아르헨은 곡물 수출세 인상
국제 곡물가격 지속 상승세

그동안 진통을 겪었던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최종적으로 타결됐다는 12일자 언론 보도에 주요 곡물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중 양국 정부도 1단계 무역합의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로써 미국은 15일로 예정된 15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철회했으며 기존에 부과했던 11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도 15%에서 7.5%로 인하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규모를 대폭 늘리고 문제점으로 지적된 지식재산권 도용 및 기술이전 강요 등에 대한 해결책도 마련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중국은 500억 달러 이상의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요 수입 품목은 대두를 비롯한 옥수수, 소맥, 주정박(DDGS), 수수, 보리 등이 될 것이다.
내친김에 2단계 무역협상도 곧바로 추진하겠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으나 중국은 1단계 합의이행 상황을 먼저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미국도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종전과 같이 25%의 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2단계 무역협상을 위한 카드로 남겨놓고 있어 미중간 무역협상 줄다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곡물 시장을 강세로 이끄는 또 한 가지 대형 뉴스가 나왔다. 우려했던 아르헨티나의 곡물 수출세 인상이 현실화되자 아르헨티나의 곡물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0일 아르헨티나의 새 대통령으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취임을 했다.
중도 좌파의 페론주의자인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경제 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를 재건하기 위해 취임 즉시 아르헨티나의 핵심 수출품목인 농산물에 대한 수출세를 인상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대두 수출세는 종전 24.7%에서 30%로, 옥수수 및 소맥 수출세는 종전 6.7%에서 12%로 상향 조정됐다.
수출세를 한 단계 더 인상하는 법안도 의회에 제출됐으며 의회의 승인을 받을 시 대두는 33%, 옥수수 및 소맥은 15%의 수출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국제 시장에서 미국산 농산물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해외수요 증가 전망으로 인해 곡물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멕시코가 미국산 옥수수를 한 번에 160만 톤을 구매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브라질의 상황도 좋지 못하다.
내년 봄 곡물 수확기까지의 단경기 동안 내수 공급부진으로 인해 브라질은 일부 곡물을 수입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세계 최대 육류 가공업체인 브라질의 JBS는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로부터 옥수수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혜를 누렸던 브라질은 이번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연구 결과도 나왔다.
작년 브라질의 대중국 농산물 수출 규모는 354억 달러였으나 수출 감소로 1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외부 시장과의 관계에서도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유가도 강세를 보이는 반면 달러는 약세 기조를 보여 곡물 가격의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 11일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 금리를 동결했으며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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