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을 틀자’ 국민제안 한마당
농특위, 주최…9개팀 본선 발표
직업군, 농부제일동포 등 다양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내 삶에 농어촌은?’과 ‘이렇게 하면 농어촌 망한다’란 주제로 실시한 ‘농정틀 전환을 위한 국민제안 한마당, 농정을 틀자’ 경연 본선 발표회를 개최했다.
농특위는 국민소통의 일환으로 농정틀 전환에 대한 다양한 제안과 의견을 수렴하고, 농어업·농어촌이 가진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마련했다.
지난달 2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농업박람회 특설무대에서 실시한 이번 경연에는 총 42팀이 참가했다. 예심을 통과한 9개 팀은 직접 만든 창극, 프레젠테이션, 영상, 노래 등 다양한 형태로 농어업의 문제점과 농정방향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발표자들의 직업군도 대학생, 청년농부, 재일동포, 도시직장인, 뮤지션, 연극배우 등 다양하다.
경연 결과 영예의 대상은 ‘밀레니얼 세대를 알면 농촌의 길이 보인다’ 주제의 대학생 정희정(여, 24) 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도시에서 생활하다 다시 농수산대학에 진학한 정 씨는 “미래에 농업을 책임질 사람들이 부족하다는 것은 큰 문제가 된다”며 “차후 식량주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청년세대를 농촌으로 유입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각종 미디어에 성공한 농촌 청년 모습을 계속해서 방송하고, 청년 대상 귀농·귀촌 정책 등 분산되어 있는 각종 정보를 한 번에 확인 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또 농촌에 기반이 없는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적 기업형 귀농귀촌 청년공동체 조성을 제안했다.
정 씨는 “많은 청년들이 건강하게 먹고 자신과 세상을 위해서 기도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사랑하면 좋겠다. 이 모든 것들이 농촌에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귀농과정과 유기농의 일상을 유쾌하고 활기찬 창극으로 만들어 온 가족이 무대에 도전한 서금실(여, 46) 씨 가족이 금상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재일교포 3세로 한국 남성을 만나 도심의 아파트에서 생활하다 아토피를 앓는 딸아이로 인해 귀농을 결심했다. 각종 퇴비를 손수 만들어 유기농작물을 재배하며 가족이 건강을 되찾게 됐다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학생부 은상은 대학생의 시선으로 농정의 문제와 해법을 손글씨와 이모티콘을 활용한 영상으로 제작한 ‘농업이 답’ 팀의 김세현(24) 학생팀이 차지했다. 김 씨는 “농촌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반부 은상은 도시의 직장인으로 귀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각한 농정 문제점을 랩으로 표현한 오상우 씨(44)가 수상했다.
동상은 창작곡 ‘내일은’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농어촌의 모습을 노래한 박성국(24)씨 팀이 학생부문을 수상했고, 출신지역이 다른 세 청년의 관점에서 바라본 농어촌의 문제를 1인 3역으로 풀어낸 최반조 씨(여, 31)가 일반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장려상은 편지글을 빌려 농촌의 행복한 삶을 표현한 신승재 씨(22) 부부, 귀농의 현실적 문제를 짚은 이현주(여, 29) 씨, 생산주의 농정의 맹점을 발표한 청년농부 안해성(36) 씨에게 돌아갔다.
수상자들에게는 대상 200만원, 금상 100만원, 은상 50만원, 동상 30만원, 장려상 20만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됐다. 또 농특위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pcafrp/)를 통해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박진도 농특위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농어업과 농어촌, 그리고 농어민의 문제에 대해 많은 분들이 무관심한데 이래서는 우리 미래가 어둡다”며 “오늘 행사가 농업, 농어민, 농촌  삼농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국민 전체의 행복에 기여하는 농정틀 전환을 이뤄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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