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증가·소비감소 이중고
소비 확대 안 되면 또 ‘조절’

 

이달 초 까지 안정세를 이어오던 원유 수급상황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원유생산량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 둔화가 심화되는 것이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계절적으로 원유 생산량이 늘어나는 시기는 맞지만 증가세가 가파르게 나타는 반면 소비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어 방학이 시작되는 12월에는 수급불안정이 심화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축산관측 등 하반기 원유 생산량에 관련한 수급 예측치는 지난해에 비해 0.1~0.5% 증가한 50만 5000~50만 8000톤 수준이다. 사육마릿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는 초과원유가격 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초과원유에 대해 리터당 100원을 지급하던 것을 국제분유가격인 397원을 지급하면서 농가들의 원유 생산의지가 높아진 것.
이에 따라 2분기부터 원유생산량은 증가세를 보였고 하반기까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원유 생산량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게 되면 내년 하반기에는 또다시 원유생산조절제가 부활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낙농진흥회 기준으로 잉여 되는 물량은 일 200톤 수준. 다른 집유주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우선적으로 잉여 되는 물량에 대해서는 각각 집유주체들이 분유로 처리하고 있는데 분유 재고가 쌓이게 되면 다시 수급조절의 칼을 빼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전문가는 “겨울방학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잉여 원유발생량이 벌써부터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심상치 않다”면서 “대형마트의 의무 휴점일이 있는 주간과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12월에는 상황이 더 심화 될 것으로 우려 된다”고 말했다.
특히 계절적으로 원유 생산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은 가운데 소비는 점점 더 위축되고 있어 잉여량 추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
이에 적극적인 소비홍보와 활성화를 통해 우유 시장을 확대하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수급 불균형에 의한 수급조절제가 다시 거론될 것이라는데 힘이 실리고 있다.
수급과 관련해 한 전문가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 상황을 이끌어간다 해도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소비둔화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에는 심각한 수급불균형이 예고된다”면서 “생산자와 집유주체 등 전 낙농업계가 나서 생산안정과 소비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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