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소 사육의지 갈수록 뚜렷
평균 도축월령 2개월 늘어
공급 과잉 자칫 수급불균형
저능력 선발도태 서둘러야
이력제 빅데이터 분석 결과

 

한우 암소 사육의지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가임암소수와 출하월령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공급과잉에 의한 가격 폭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해 출하된 암소의 평균 도축월령은 54.3개월. 지난 3년간의 평균인 52.4개월에 비해 2개월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사육마릿수 과잉에 따른 수급불균형이 우려돼 저 능력 암소에 대한 선발과 도태가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축산물이력제를 활용한 최근 3년간 도축출하 실적 및 사육현황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축평원에 따르면 한우 암소의 평균 도축출하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3년 전에 비해 2.5개월 지연 출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평원은 한우 암소의 도축형태를 36개월 미만 조기도축 그룹과 37~59개월 사이의 평균도축그룹, 60개월 이상의 장기사육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장기사육 그룹에서 사육마릿수와 도축마릿수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평균적으로 도축하는 그룹에 비해 사육마릿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36개월 미만과 60개월 이상 그룹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조기도축 그룹인 36개월 미만은 3년 전에 비해 0.5개월 출하월령이 단축된 반면 장기사육 그룹은 3.5개월 지연 도축 한 것.
때문에 장기사육 그룹의 1등급 이상 출현율에도 영향을 미쳐 조기도축 그룹이 장기사육그룹에 비해 경락가격이 평균 2271원/kg 높게 형성됐다.
번식 농가들의 장기 사육 의지가 고취된 것은 최근 3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송아지 가격 상승과 한우 가임암소의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우량 암소에 대한 번식의지가 고취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6~7개월령 한우 암송아지 가격은 2017년 10월 기준 308만원에서 2018년 320만 3000원, 2019년에는 325만 1000원까지 올랐다.
가임암소마릿수는 137만 6000마리에서 142만 9000마리, 148만 4000마리까지 늘어났으며 60개월령 이상 송아지 분만수도 2017년 16만 5000마리에서 2019년 19만 마리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암소 사육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자 축평원은 무리한 장기사육에 집중하는 것보다 저능력 암소에 대한 선발과 도태를 통해 안정적인 사육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축평원 관계자는 “유전능력이 좋은 암소의 장기번식은 바람직하나 무분별한 장기 번식은 수급불균형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면서 “저능력 암소에 대한 현명한 선발과 도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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