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수교수(농협중앙회 식육교육센터)

 
문제는 그런 정책(브랜드육성 등 유통활성화 정책)이 잘못 됐다기 보다는 생산측면에 너무 치우쳐 유통분야 투자나 제도개선이 너무 뒤쳐진다는데 있다는 것이다. 예로부터 축산분야 종사자들이 많이 쓰던 말중에 “생산에서 식탁까지”라는 말이 있다. 아마도 잘 키운 축산물 제값 받고 소비자가 안심하게 먹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에서 그런 말이 쓰여졌을 것이다.
축산물을 생산하는 도축 시설등에 대해서는 식육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HACCP제도 도입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어째서 식육유통의 최일선에서 직접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를 상대하는 정육점의 안전성 확보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는지 의아스럽다. 예전처럼 소고기 한 근, 돼지고기 한 근 하면서 부위개념도 없이 고기를 썰어 팔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아버지가 허가를 받으면 엄마도 전문가고 아들자식도 가게를 보며 식육에 대해 전문가 행세를 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말이다. 어찌해서 식육에 관한 기초적인 교육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축산물 유통을 담당하고 학교 급식을 담당하고 있는데 그처럼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는 관련 부처에서 손을 놓고 있는지 그저 답답할 따름이다. 이제는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만이 식육을 취급 판매할수 있도록 제도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즉 아무나 고기를 팔고 유통시키고 학교에 급식용 고기를 납품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종사자들의 의식개혁 내지는 일련의 교육훈련이 필요한데도 누구하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그런 점에서 업계 내에서 식육의 안전성에 관해 사회적으로 좀 더 문제가 터져야 이런 점들이 개선될 것이다 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음식점에서의 원산지 표기 문제가 그렇다. 한창 수입쇠고기의 광우병이 문제가 될 때는 모두 다 한우의 차별화를 위해 음식점에서 원산지를 표기해야 한다고 했다가 잠잠해지니까 조용해지는 그런 태도로는 근본적인 원인 처방이 될 수가 없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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