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형교수(한국농업전문학교)

 
올해 여름은 어느 해 보다 더 무더울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여름철에 기온이 30℃이상 계속되면 암퇘지는 신진대사가 정상이지 못하여 번식에 관련된 호르몬 분비가 저하돼 발정이 오지 않거나 미약하여 수태율이 떨어지는 ‘하계 불임증’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여름철에 이유 모돈은 더위로 인하여 발정재귀가 지연되고 수태율 저하로 임신 모돈수가 줄어들게 되므로, 교배 모돈수를 평상시 보다 더 많게 하여 임신 모돈수를 늘리는 것이 대부분의 양돈농가에서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이유 모돈의 발정을 잘 오도록 유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일부 양돈장에서는 여름철에 이유 모돈의 발정이 정상적으로 올 수 있도록 사양관리나 사료 급여량 조절 및 발정유도 관리방법을 최대한 실시하지 않고 손쉽게 호르몬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모돈의 경제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가 된다.
여름철에 이유 모돈의 발정재귀가 5∼7일 이내에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종부돈사의 온도를 시원하게 하여 고온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포유기간 동안에 분만사의 온도가 높으면 사료섭취량이 감소하여 이유후 발정재귀가 늦어지게 되므로 분만사 온도를 시원하게 하고 고열량사료를 급여해 사료섭취량이 많도록 하여 포유기간 동안에 과도한 체중손실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유 모돈은 이유 후에 수퇘지를 매일 2회에 걸쳐 10분정도 접촉하여 발정이 강하게 오도록 유도하여 주는 것이 좋다.
위와 같은 발정유도 관리를 하여도 정상적으로 발정이 재귀되지 않는 모돈은 호르몬제를 처리하는 것이 여름철의 이유 모돈의 발정유도에 바람직한 방법이다.
여름철 고온 상태에서 이유 모돈의 발정지연이나 무발정은 대부분이 고온 스트레스에 의한 암퇘지의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생식선 자극호르몬(GTH)인 난포자극호르몬(FSH)과 황체형성호르몬(LH)의 분비가 잘 일어나지 않거나 분비량이 감소해 난소에서 난포의 발달이 충분하지 못하므로 일어나는 난소발육부전 또는 기능장애로 인하여 발정이 오지 않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에 따라 호르몬제를 이용한 여름철 암퇘지의 효율적인 발정유도 방법은 이유 후 발정이 지연되는 암퇘지는 Estrogen(발정호르몬)제나 PMSG(임마혈청성 생식선자극호르몬)제를 주사하거나 PMSG+HCG 혼합제를 주사하여 발정을 유도하게 된다. 또한 발정이 오지 않는 무발정 암퇘지에게는 PGF2α(Prostaglandin)제를 주사한 후에 PMSG+HCG 혼합제를 주사하여 발정을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그 어떤 호르몬제를 사용하더라도 인근에 있는 동물약품업체나 수의사에게 충분한 자문을 구한 후에 사용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할 수 있는 슬기로운 양돈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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