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휴지기제, 가야할 방향은(下) 사육환경 현대화가 최선의 길
오리 휴지기제, 가야할 방향은(下) 사육환경 현대화가 최선의 길
  • 김기슬 기자
  • 승인 2019.11.15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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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76%가 비닐하우스
단열재 대부분 보온덮개
소독·방역시설도 미약해

AI 등 질병 억제하려면
사육시설 개편 선결과제
사육성적 향상까지 상승

 

오리 휴지기제가 오리산업 전체에 큰 타격을 입혔다는게 관련업계의 주장이다.
오리농가의 소득감소는 차치한다 치더라도, 수급불균형에 따른 오리가격 등락과 함께 계열사 수익감소와 사료·약품 등 전후방산업의 피해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실제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60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오리 휴지기제에 따라 사회적 후생 388억원이 감소했다.
또한 전체 오리산업에 대해 총 1206억원의 생산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같은 관련업계의 피해를 감안, 휴지기제 대신 근본적인 문제인 사육시설 개편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 시설 열악하고 방역시설 미흡
실제 국내 오리농가의 사육시설은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자조금 주최로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두 달 간 전국 950개 오리농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오리 사육시설 개선방안 조사연구’에 따르면, 축사 형태는 비닐하우스형이 76.3%, 샌드위치판넬형이 14.1%, 트러스형이 8.8%였다.
또한 축사 측벽과 지붕의 단열재 재질은 주로 보온덮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축사 바닥 재질은 대부분 흙바닥(94.6%)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오리 사육농가의 방역시설이 다른 가금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육용오리는 고병원성 AI로 인한 살처분이 가장 많이 발생함에도 불구, 축사 외부 주차공간과 소독시설이 육계나 종계, 산란계보다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먼저 축사 외부 주차공간은 육용오리가 43.5%로 육계 77.8%, 종계 56.7%, 산란계 52.3%보다 낮아 외부인 방문시 차량통제에 한계가 있었다.
또한 축사입구의 차량 소독시설과 사람 출입구 소독시설도 각각 91.5%와 90.2%로 상대적으로 취약했으며, 휴대용소독기, 펜스 등 방역장비 구비현황도 육용오리가 56.6%로 타 가금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 현대화사업 통한 선진화 시급
이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오리 사육시설에 대한 현대화사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리 사육시설을 개선한다면 고병원성 AI의 발생과 전파를 막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한 정부의 재정지출액과 생산자, 소비자의 후생 감소를 낮추는 등 방역의 경제성뿐만 아니라 오리농가의 사육성적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지인배 동국대학교 교수도 이에 동조했다.
지인배 교수는 “오리 사육 휴지기제는 일시적인 오리가격 상승효과에도 불구, 사회적 후생이 감소하고 참여농가 간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할 때 기존 취지인 평창동계올림픽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만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AI 예방을 위해서는 사육시설 개선 및 방역강화와 같은 보다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지 교수는 이어 “오리축사 현대화사업은 모든 오리 사육시설을 무창 또는 유창사로 전환해 오리의 사육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생산성은 높이고 AI 등 질병발생을 억제해 오리산업을 선진화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추진방향은 농가의 참여도 향상을 위해 지원사업으로 추진하고,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0년 안에 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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