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수 교수(농협중앙회 식육교육센터)

 
▣ 식육소비 촉진홍보는 식육업계 공동의 의무

상황이 이러할 진데 식육소비 확대를 바라는 식육업계의 대응은 너무 무계획적이고 즉흥적이며 조직화되지 못한 느낌을 받는다. 그 동안 조류독감 파동으로 인해 닭고기 소비가 줄자 돼지고기와 소고기 업계가 보인 행동을 보면 그것을 알 수가 있다. “닭고기 소비가 줄어 돼지고기와 소고기 소비는 가만히 있어도 늘어나고 있는데 홍보는 무슨 홍보냐" “홍보는 닭고기 업계 자체적으로 해야지" 하는 것이 그 동안의 소와 돼지업계의 반응이었다. 몇 년전에 구제역과 돈 콜레라 발생으로 양돈업계의 수출길이 막혀 어려움을 겪자 우리와는 상관없다는 태도로 매출증가를 즐기고 관련주가의 고공행진을 당연한 것처럼 바라보던 닭고기 업계로서는 당연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침내 협회 차원에서 닭고기 섭취 후 조류독감에 걸리면 얼마를 보상해 주네 하는 식으로 계육 섭취의 안전성을 들고 나오자 다행히 예전의 소비추세가 회복되어 이제는 닭고기 값이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는 말과 함께 시중에서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지만 아무튼 식육업계 즉 소와 돼지 그리고 닭고기로 대표되는 관련업계의 공동대응이 아쉬운 부분이다. 조류독감과 함께 연말에 터진 미국의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수입산 소고기 소비가 줄어들자 국내산 한우의 소비확대를 예상했던 업계 전문가의 예측마저 무색케 하는 쇠고기 소비 격감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볼 때 식육 소비부진이 경기 침체와 맞물려 이제는 발등의 불로 다가오고 있다.
때마침 쇠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하여 쇠고기 관련 유통, 수입업체들이 중심이 되어 “쇠고기 소비촉진 협의회"란 단체를 만들어 소비 촉진 활동에 들어갔지만 식육업계 전체를 생각 한다기 보다는 소고기 관련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자리 매김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식육업계 전체의 단합과 공동대응이란 차원에서는 어쩌면 그것도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결과에 직면할 수도 있다. 협력보다는 견제, 그리고 상호 정보교환과 교류보다는 경쟁의 대상으로만 다른 단체를 생각한다면 식육업계 전체가 바라는 공동의 이익추구는 남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축산관련 단체들이 협의회란 이름아래 여기저기서 많이 활동하고 있지만 과연 진정으로 이나라 식육산업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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