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우리에겐 신종 바이러스지만 오래전부터 아프리카와 유럽 등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바이러스다. 즉 바이러스가 변형돼 인체 감염이 있었다면 이미 그 사례가 알려졌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
전문가들에게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특성상 인체뿐만 아니라 다른 종의 동물에게 감염될 만큼 변이가 크지 않다. 다만 덩치가 매우 큰 바이러스인 만큼 유전자형은 24가지나 되기 때문에 돼지에게 감염 시 임상 증상에서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세계보건기구도(OIE)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으며 70도 이상에서 30분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파괴되기 때문에 식용으로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으며, 우리나라 방역당국도 시중에 유통되는 돼지고기는 철저한 검사로 안전을 확보하는 만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돼지고기 소비심리는 위축되고 있으며 이 여파로 돼지고기 도·소매 가격은 급락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돼지고기 경매가격은 1kg 당 3969원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되기 전인 9월 초(2일 기준) 4987원(경매가 기준) 보다 20% 하락했다.
소매가격도 떨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3일 삼겹살 100g은 1648원으로 9월 초(2일 기준) 1944원보다 15% 내렸고, 목살은 1612원(13일 기준)으로 1886원(9월 2일 기준)보다 14% 하락했다.      
이처럼 양돈농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힘들게 키워온 돼지를 살처분해야 하는 아픔 외에도 돼지고기 소비 감소로 경제적 어려움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예로부터 돼지고기는 ‘먹으면 힘이 생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고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돼지고기 등심의 단백질 함량은 100g당 24g으로 쇠고기 등심 16g보다도 더 많다. 얼핏 돼지고기가 지방이 많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지방보다 단백질의 비율이 더 높다.
특히 결핍 시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무감각(apathy) 등과 같은 정신적 증세, 과민성, 근력 무력증, 심장 비대 등의 심혈관계 증세를 수반하는 ‘비타민 B1’ 함유량이 닭고기나 소고기보다 높으며 인·칼륨을 비롯한 각종 미네랄도 풍부하다. 
또한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며, 함유된 트립토판은 사람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하고, 스태미너를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성인병 예방, 피로 회복, 공해물질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해독작용, 어린이 성장발육 촉진, 간장보호,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시켜 주는 등 그 우수성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돼지고기는 안전하다. 국내 생산 돼지고기는 엄격한 검사를 거쳐 유통되며,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의 돼지고기는 정부에서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돼지에서 생산된 고기가 시중에 유통되는 일은 없다. 돼지고기 먹는 것을 망설이는 이들이 있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 돼지고기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불안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
오늘 저녁식사에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안전하고 효능이 우수한 돼지고기 요리를 메뉴로 선택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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