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준의 세계는 우리는

중국의 유제품 수요증가 …국제유제품가격 30% 상승
세계적으로 우유가격이 상승하면서 탈지분유 가격이 몇 년 만에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수요가 예상 밖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중국에서 유제품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식습관에서 유제품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중국사람은 이전보다 우유를 마시고, 생크림을 사용한 디저트를 먹고, 춘권이나 주먹밥 같은 평상시 음식에도 치즈를 사용하는 것이 늘어났다. 우유를 사용한 과자 외에 생크림이나 치즈가 토핑된 홍차 등의 음료도 즐기고 있다.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의 탈지분유 도매가격은 최근 1년 동안 각각 31%, 39%, 49% 상승했다. 미국유제품수출협회(USDEC)에 따르면 이들 3개 지역의 11월 평균가격은 톤당 2683USD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한편 전지분유 도매가격은 전년동월보다 14% 상승했다.
탈지분유와 전지분유의 가격이 상승한 것은 천연성분 지방이 많이 사용된 식품의 수요가 전세계에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탈지분유와 전지분유 모두 대량으로 소비되고 있다. 전유 (全乳)의 지방 조성비율과 유사하게 맞추려고 탈지분유와 식용유지를 섞는 식품업체도 있다.
유제품 가격상승은 전세계 낙농가에게는 희소식이다. 지금까지 몇 년 동안 이익률 저하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국에서는 2016년에 원유가격 하락으로 대량의 잉여원유가 폐기된 적도 있었다.
중국은 국내수요 증가분 대부분을 수입으로 조달하고 있다. 국내산 우유가 오염된 사건으로 인해 유아용 조제분유 등은 이미 세계 최대 수입국으로 자리잡았다. 중국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입량은 탈지분유와 생크림이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전지분유는 2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생산량은 거의 제자리걸음이었다.
일부 시장 분석가는 이러한 수입급증은 예상 밖이라고 지적한다. 이전에는 미-중 무역마찰과 중국경제의 성장둔화로 유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미국산 분유의 중국 수출량은 많지 않다. 그런데도 미국의 낙농가는 중국과 다른 아시아지역의 수요 증가 및 다른 주요 수출지역의 도매가격 상승의 혜택을 받는 셈이다. 올해는 호주와 북미지역의 낮은 강우량이 세계 우유생산에 부담을 주고 있다. 사료가격 상승도 생산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아일랜드, 1~7월 원유생산량 누계
전년동기대비 10.2% 증가

EU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7월 EU(28개국)의 원유생산량은 1361만 5610톤으로 전년동월대비 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2019년 1~7월 누계로는 9484만 125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회원국별 원유생산량을 보면 아일랜드가 전년동기대비 10.2%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영국과 폴란드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8%, 2.1% 증가한 반면, 네덜란드와 이탈리아는 각각 2.6%,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유생산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아일랜드는 전년동기에 비해 49만 3210톤이나 증가했는데, 이 정도 물량이면 네덜란드(△21만 2800톤), 프랑스(△15만 8180톤), 독일(△12만 9950톤)의 생산감소분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다.
2019년 EU의 주요 낙농국 9개국(스페인 제외)의 젖소 사육두수는 전년대비 1.4% 감소했다. 9개국 중 아일랜드와 벨기에 두 나라는 각각 1.6%, 0.6% 증가했지만 독일, 프랑스, 영국은 각각 △2.4%, △1.2%, △0.7% 감소했다. EU에는 환경문제로 인해 사육두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두당산유량 향상으로 원유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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