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수교수(농협중앙회 식육교육센터)

 
농협중앙회 식육교육센터 장영수 교수가 ‘식육소비촉진 종합센터의 설립을 촉구하며’라는 기고문을 통해 건강관련 프로그램들의 편중된 제작과 방영이 육류소비에 부정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지적하고 육류에 관한 잘못된 인식과 보도를 바로 잡아주고 소비를 촉진하는 기능을 종합적으로 전담 수행할 기구 설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장 교수의 기고문을 이번 호부터 연재한다.(편집자)

최근 들어 모 방송국에서 진행되는 건강과 관련된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웰빙 바람과 함께 섭취하는 음식에 대해서도 일반인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홈쇼핑에서 건강식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반신욕 문화가 열풍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얼마전 방송된 내용을 보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음식 중에서 소금과 설탕 그리고 지방의 섭취를 과하게 했을 때 일어나는 부작용 사례를 다양하게 모아 과잉섭취를 경계하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그 내용이 한쪽으로 심하게 편중되어 있다는 지적 또한 있는 게 사실이다. 예를 들면 설탕을 많이 먹으면 무슨 부작용이 일어나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주 집중적으로 보도하면서도 설탕을 너무 안 먹으면 건강에 어떤 점이 안 좋은가 하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거의 언급이 없다.
또한 과다한 지방섭취가 혈관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혀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하는 것은 좋지만 과소 섭취시 반대로 혈관 벽이 얇아져 구멍이 생기는 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 그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도 유사한 예로 지적된다. 우리 몸의 경우 매일 콜레스테롤 필요량의 2/3는 몸 안에서 만들어지고 1/3은 외부에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데 과잉섭취 부작용만 부각시켜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은 공정치 못한 처사이다. 심지어 과다한 지방 섭취가 몸에 해롭다고 주장한 나머지 식육 섭취를 멀리하라고 하거나 동물성 지방보다 식물성 지방의 섭취를 강조하다 보니 지중해산 올리브유가 마치 만병통치약 처럼 광고해 너도나도 찾는 현상까지 빚어질 정도였다. 오죽했으면 올리브유 전문 광고방송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아무튼 동물성지방과 식물성지방의 균형 잡힌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활동이 건강의 조건으로서는 최고로 꼽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부분만 부각시켜 문제시하는 것은 국민의 공영 방송으로서의 기본적인 책무마저 등한시한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햄 소시지에 첨가되는 아질산염이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범위 내에 첨가되어 있는데도 마치 사람들의 건강에 이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보도를 하고 소비자들은 그 정보에 따라 소비를 줄이고 하는 것도 바로 잘못된 방송의 폐해이다. 아무리 감독관청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정정 보도를 해도 이미 일선매장에서는 매출액 급감등의 피해가 발생되고 있다. “가뜩이나 장사가 안되서 햄 소시지 매출이라도 늘려 볼려고 했는데 이번 보도로 매출이 팍 줄었다"고 하소연 하는 교육수료생의 말처럼 아무 생각 없이 보도한 내용이 당사자들에게는 치명타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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