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열 박사(CJ사료기술연구소장)

 
연간 1만kg의 우유를 생산하는 고능력우의 사양관리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건유기 및 분만 후 40일간인 약 100일의 사양관리이다.
이 기간 중 젖소에서 가장 많은 생리적, 영양적 스트레스가 발생하는데 비유생리학적으로는 비유→건유→비유라는 생리학적, 조직학적 변화가 유선조직에서 일어나고, 영양학적으로 보면 착유사료→건유초기사료→건유말기사료→착유사료로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젖소에게 매우 큰 스트레스를 유발시킨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최소화시켜 주지 못한다면 산유량이 높은 고능력우들부터 목장에서 사라지는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아직도 많은 목장에서는 이 시기에 그릇된 사양관리 기법으로 여러 대사성 질환과 번식질환을 유발하고 있다. 그로 인해 젖소들의 평균 산차가 크게 줄어드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에 따라 필자가 현장에서 목격한 건유기간 중 그릇된 사양관리 방식을 지적하고 그 대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 건유기 사료 급여 방식
첫째,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는 분만 직전 유도사양은 가급적 피하고, 음이온이 첨가된 건유말기용 배합사료를 최소 분만 예정 3주전부터 분만 당일까지 급여하는 것이 분만 직후 발생하는 여러 질병들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둘째, 건유기간 중 에너지 급여 관리가 중요한데 BCS(체충실도) 관리를 통해 분만이 임박하여 건물 섭취량이 저하되는 것을 막아 주기 위해 기호성이 양호한 질 좋은 화본과 건초를 급여하고 옥수수 후레이크와 같은 사료들을 급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건유말기에는 비타민 A, D3 및 E 혼합제를 분만 2주전에 정량 주사하면 후산 정체는 물론이고 유방염 발생 억제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넷째, 건유우사에서는 건유우를 계류하여 개별적으로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중요한 사양관리 방법이다.
■ 건유기 사양 환경 관리
건유기 관리하면 대부분 사료 급여, 유방염 및 비타민 주사 관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목장주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관리가 잘 된 목장에서도 분만 직후 기립불능증, 제4위 전위, 후산 정체와 같은 질병들이 발생하곤 한다. 이 경우는 대부분 건유우사의 환경관리를 간과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건유기 사양환경관리 중점 사항을 체크해 보기로 하자.
특히 최근 쿼터량을 넘어 우유를 생산하는 목장들을 중심으로 많은 소들을 조기 건유시키는 경우가 다발하고 건유사에 건유우들이 밀집 수용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로 인한 부작용은 여러 질병을 유발하고 분만 직후 식욕 감퇴 및 에너지 부족형 대사성 질병으로 야기된다. 이에 따라 △건유우 두당 약 7∼8평 정도의 면적을 제공할 것이며 만약 기존 건유우사가 이를 수용하지 못할 경우 임시 건유우사라도 운용할 것 △수조를 충분히 설치해 물 섭취량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시킬 것 △건유우용 사료 급여시 개체 섭취가 가능하도록 할 것 △충분히 앉아서 휴식을 취할수 있도록 청결한 깔집 관리를 해줄 것.
또한 건유기간 동안 짧은 점등을 실시한 뒤 분만 직후 긴 점등 시간을 가져갈 경우 유량이 1일 평균 약 3.2kg이 더 증가하는 사례가 있으므로, 건유우사내 인공 점등을 24시간 가져가는 것은 제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편 1일 40kg 이상의 산유량을 건유 직전까지 유지하는 고능력우들을 급속 건유를 통해 건유시키는 예가 많은데 굳이 건유기간을 60일 정도 유지하려는 것보다 40여일 정도 건유시키는 것을 목표로 건유 프로그램을 가져간다면 무리한 건유에 따른 스트레스를 젖소에게 덜 주게 될 것으로 사료된다.
결과적으로 건유우 사양관리가 부실할 경우 분만 후 여러 질병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목장 경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되므로, 그릇된 사양관리 체계는 조속히 개선해 목장의 생산성을 개선하는 길만이 고사료 가격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전략이라고 보여지며, 이를 위해 꾸준한 정보공유와 상생할 수 있는 축산환경을 가꾸어보자고 역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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