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대두 가격 약세 우위
세계 곡물 수급 안정세 전망

11월로 접어들면서 옥수수 및 대두 시장은 약세 우위의 장이 형성됐다. 미국 내에서의 기상 악화에 따른 수확 지연 우려가 시장에 영향을 미쳐 곡물 가격은 한 동안 강세를 나타냈으나 주요 산지 대부분의 지역이 건조한 날씨를 보이자 다시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다. 옥수수 및 대두 파종 시즌에 있는 남미 시장도 양호한 날씨를 형성하자 하락 압박이 거세졌다. 반면 소맥 시장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작황 부진에 따른 생산량 감소 우려가 계속해서 시장을 강세로 이끌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농무부(USDA)의 11월 수급 전망 보고서 발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미국 내 옥수수 및 대두 생산량은 전월 전망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시장은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옥수수의 경우 단위당 수확량이 에이커 당 167.5부셸에 생산 면적은 8146만 에이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USDA는 10월 전망에서 미국 내 옥수수 단수를 168.4부셸, 생산 면적을 8180만 에이커로 전망한 바 있다. 대두의 경우 단위당 수확량이 에이커당 46.6부셸에 생산 면적은 7542만 에이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USDA는 10월 전망에서 미국 내 대두 단수를 46.9부셸, 생산 면적을 7560만 에이커로 전망한 바 있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역시 곡물 시장을 약세로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중 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단이 전화상으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1단계 무역 합의문 서명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고 있지 않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했던 고율의 관세를 낮춰 줄 것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에서는 무역 합의문에 대한 공식 서명이 12월 말까지 늦춰지거나 합의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곡물 수출 경쟁력 약화 역시 곡물 가격을 약세로 이끄는 요인이 된다. 최근의 가격 하락에 따른 해외 구매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남미 시장에 이어 동유럽권 시장에서의 공급 확대로 인해 미국의 곡물 수출이 둔화되고 있다. 특히 소맥 시장에서의 수출 경쟁이 심해 미국은 소맥 수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연합과 러시아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나자 소맥 시장은 조정을 받고 있으며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소맥 생산국인 러시아는 올해 7400만 톤의 소맥을 생산하고 내년에는 7973만 톤까지 대폭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국제 시장에서 소맥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 농무부도 내년 전망에서 미국의 옥수수와 대두 생산량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음에 따라 내년 세계 곡물 수급은 상당히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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