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절반으로 줄이고
사체 수색 대대적 강화를
포획 포상금은 상향 조정
사체 렌더링 가능한 시설
지역별거점별로 설치하고
돈사 ‘이중울타리’도 지원”
한돈협회, 환경부와 논의

하태식 대한한돈협회장(가운데)이 김동진 환경부 대변인(하태식 회장 오른쪽 첫 번째), 이준희 생물다양성과장과 야생멧돼지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하태식 대한한돈협회장(가운데)이 김동진 환경부 대변인(하태식 회장 오른쪽 첫 번째), 이준희 생물다양성과장과 야생멧돼지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환경부는 야생멧돼지 개체수를 절반 이상 줄이고, 폐사체 수색을 강화하는 등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 및 조기 종식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달 28일 협회 회장실에서 환경부(김동진 대변인, 이준희 생물다양성과장)와 야생멧돼지 관리 대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한돈협회는 우선 비발생 지역의 야생멧돼지 서식밀도를 현재의 절반 수준까지 낮추기 위한 지역별 구체적인 목표 수립·이행을 요구했다. 비발생 지역으로 확산시 해당 지역의 원활한 사체 제거 및 순환감염 속도 지연, 사육돼지 감염 예방을 위해 멧돼지 개체수 조절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야생멧돼지 사체 수색 강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전문 수색조 구성, 군경 등을 총동원해 사체를 수색·제거하고, 감염 상황 파악을 위해 발생 및 완충 지역에 대한 멧돼지 수색조 운영 대폭 확대를 당부했다. 혈액 채취가 불가한 폐사체는 골수 검사 실시 등 사체 예찰 강화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ASF의 비발생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이중 울타리 설치 필요성도 제기했다. 영동고속도로 종료 지점 인근의 이동 경로 조사, 울타리 긴급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발생지역에서 비발생 지역으로의 멧돼지 이동을 통제하기 위해 환경부가 지정한 발생과 완충 지역 경계선의 빠른 울타리 설치를 주문했다.
멧돼지 포획포상금을 마리당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할 것을 요청했다. 또 야생 멧돼지 포획 후 사체를 렌더링 할 수 있는 시설을 도별, 거점별로 설치하는 등 안전한 멧돼지 사체 처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도별로 구체적인 야생멧돼지 포획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한돈협회와 사전 협의를 통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포획을 추진하고, 멧돼지의 농장 접근 차단을 위한 ‘양돈장 이중울타리’ 설치 지원도 촉구했다.
이에 환경부 관계자들은 올해 전국 멧돼지 개체수 10만 마리 감축이 목표라고 답변했다. 사체 수색에 산림청 인력을 투입해 440명까지 대폭 확대 운영 한다고 전했다. 현재 동서 광역 울타리 설치를 추진 중이며 한돈협회가 구성한 ASF 대책위원회에도 적극 참여할 것을 약속했다.
또 멧돼지 포획포상금 20만원 상향 조정에 공감하고 사체 신고포상금 제도를 포함한 고시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양돈장 이중 울타리 지원을 농식품부와 협의하고, 멧돼지 자가 소비 금지 조치도 약속했다. 도별, 거점별 멧돼지 사체 렌더링 시설 설치 방안은 내부적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태식 한돈협회장은 “지난 1년간 중국, 북한의 ASF 발생을 고려해 선제적인 개체수 조절 등을 적극 요구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효과가 없는 형식적인 대응으로 일괄했다”며 “발생 직후 성급한 면피성 보도자료 발표, 멧돼지 예찰 미흡, 멧돼지 이동통제 위한 울타리 설치 없이 실시한 수렵 등이 오히려 확산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SF 조기 종식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과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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