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준의 세계는 우리는

3. 유제품 무역 전망
세계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불과 8%에 해당하는 우유유제품만이 교역대상이 된다. 이것은 원유가 부패가 쉽고, 수분함량이 높아 부피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EU와 뉴질랜드에서 중국으로의 액상우유 수출량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전지분유와 탈지분유의 경우 전세계 생산량의 40% 이상이 무역대상이 되었는데, 분유는 장기간 원유를 보관하고 무역하기 위해 생산되어 왔다.
세계 4대 유제품 수출국인 뉴질랜드, EU, 미국, 호주의 2028년 총수출량은 치즈가 전세계 교역량의 75%, 전지분유가 78%, 버터가 79%, 탈지분유가 8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운데 주요 전지분유 수출국인 아르헨티나가 전세계 수출량의 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질랜드는 주요 버터, 전지분유 수출국이다. 뉴질랜드의 2028년 수출시장 점유율은 전지분유가 53%, 버터가 3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지분유 주요 수입국인 중국에서 수입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생산증가율은 0.3%로 지난 10년 동안의 연평균 증가율 6.9% 보다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뉴질랜드는 유제품 다양화를 통해 치즈생산 비중을 높여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치즈는 EU가 최대 수출국이며 이어서 미국, 뉴질랜드 순이다. EU는 캐나다와 일본과의 무역협정 발효로 시장이 확대되어 2028년 EU의 치즈 수출량은 세계의 약 4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제품 수입국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며, 특히 중동, 북아프리카, 선진국, 동남아시아, 중국 등에서 수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과 북아프리카는 주로 EU에서, 동아시아의 주요 수입처는 미국과 오세아니아이다. 중국의 전지분유를 비롯한 유제품의 주요 수입처는 계속될 것이다. 최근 EU산 버터, 탈지분유의 중국 수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이 수입하는 전지분유 대부분은 뉴질랜드산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선진국의 치즈와 버터 수입량 비율은 각각 55%, 39%였다. 이 비율은 2028년에도 거의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치즈 5대 수입국은 영국, 러시아, 일본, EU, 중국이며, 이들 국가는 순위에는 다소 변동이 있을뿐 명단은 동일하다.

 

4. 국제 유제품가격 전망
국제 유제품가격은 일반적으로 오세아니아와 서유럽의 주요 수출국의 가격을 참조한다. 2015년 이후 유지방 수요가 현저하게 확대되면서 탈지분유보다 버터에서 큰 폭의 가격상승이 나타났다. 향후 10년 동안에도 비슷한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탈지분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조했지만 앞으로는 상승세로 바뀔 전망이다. EU의 공적재고 증가가 탈지분유 가격침체의 주된 요인이었지만, 2019년 초에 과잉재고 문제는 거의 해소되었다. 2017년에 역대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던 버터는 가격이 하락세로 바뀌었다.
향후에는 다른 농산물과 같이 버터도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지분유와 치즈는 버터와 탈지분유의 국제가격 동향에 큰 영향을 받는다. 국제 유제품가격의 불안정 요인으로는 전세계 원유생산량의 8%만이 교역된다 것, 수출국과 수입국이 특정 국가로 한정되어 있다는 것, 억제적인 무역정책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원유생산량은 기후영향을 크게 받는데 방목농가는 특히 큰 영향을 받는다. 기후변화는 강수량과 질병발생을 좌우하고, 사육두수, 원유생산량, 원유가격 변동을 초래한다. 환경규제 정책은 향후 원유생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낙농생산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특히 뉴질랜드와 아일랜드의 경우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따라서 온실가스 배출과 함께 농업용수, 분뇨처리 규제 등 '친환경 생산'으로의 정책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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