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돈(한림다호 문 동물병원장)

 
요즘 매스컴이나 일부 축산농가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축산분뇨로 인한 악취와 파리 때문에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
축산 당국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환경 친화적 축산을 지원, 발전시키기 위해 보조로 환경개선약품을 공급하고 있다(축산농가 25% 부담·작년부터).
미래의 축산은 환경과 사양관리 개선기술과 고급육 생산에 좌우된다고 본다. 축산 조수입이 높으면 환경은 물론 모든 면에서 관리가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축산농가는 이럴 때일수록 더욱 축사 환경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것이다. 분뇨 악취가 나지 않게 하고 파리를 없애려면 환경개선제를 사용해야 한다.
환경개선제를 사용하면 암모니아가스가 감소돼 악취가 없어지고 파리의 생식이 상실·억제되어 파리·구더기 발생이 감소되며 축사내 유해균이 감소돼 항생물질 등 약품 사용 또한 감소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양질의 축산물을 생산하게 되고 잡비 지출이 감소돼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런데 당국에서는 이 약품을 70% 이상 무상 공급하면서도 기술적인 지도를 하지 않아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고,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축산농가들로부터 원성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환경개선제를 사용하는 축산농가에 전염병을 차단하기 위한 소독약을 분별 없이 살포함에 따라 환경개선제의 중요 성분인 발효 분해미생물인 효모균 박테리아가 완전 사멸하고 있다. 이러니 어찌 배설물인 분뇨에서 악취가 안 나겠는가.
그것뿐인가. 지난해 축산농가들을 대상으로 환경개선제 선택요구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대부분 농가에서 H사의 A제품을 선택했다. 그러나 후일 공급된 약품은 일률적으로 값싼 약품이었다.
그로 인해 일부는 당국에 대한 불신으로 이 약품을 사용하지 않았고 어떤 한우농장에서는 약품에 불만, 풀밭에 버린 농장도 있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당국의 실적 위주의 공급을 위해 지역의 온도·환경시설사료 등에 대한 적합성 검토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공급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축주들의 불신, 탁상처리 기술지도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약품의 적합성 검토 등에 힘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역 청정화에 따라 축산농가나 약품공급처나 당국에서는 적합 여부를 검증하고 소정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제품을 선정해 철저한 지도·확인과 공급, 감독 하에 사용함으로써 요즘과 같은 환경공해의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 아닌가.
그리고 악취 발생 농장은 약품사용 여부 확인과 축산법과 환경법에 따라 집중지도하고 어기면 엄중처벌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축사 내부 퇴비사 액비저장조 소독을 재검토해 개선제 사용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이웃과 함께 개선제 사용 의무화를 추진하는 것도 사용 효과의 목적 달성을 위해 중요할 것이다.
이것이 성공하면 무해한 유기농이 자동 성공해 공해 없는 농산물 생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앞으로 꼭 이뤄져야 할 농장 단위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HACCP)를 인증받는 데도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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