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재길 박사(한국엘랑코 동물약품 연구개발 상무)

 
양돈장의 여름은 자돈의 설사병으로 시작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더위가 심할수록 분만사의 포유자돈이 설사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특히 요즘 같은 장마철이 되면 높은 습도, 분만사 내의 고온, 환기 불량 등이 겹쳐 설사하는 포유자돈이 많아지면서 이유 시 자돈의 체중이 작아지고 이유 후에도 흡수 불량성 설사로 분변이 상태가 나쁘며 자돈사로 이동 후 부종병 발생도 많아져 자돈 손실이 많아진다.
장마철에 발생이 많고 양돈장 생산성과 직결되는 대장균증에 대한 원인, 증상, 치료대책 및 효과적인 예방책 등을 예재길 박사를 통해 알아본다.

○ 대장균증의 증상

자돈에서 대장균증에 의한 설사의 원인은 병원성 대장균의 감염과 모체이행항체의 부족, 분만사내의 습도, 심한 일교차에 의한 자돈의 저항력 저하, 소화불량성 사료의 섭취, 지속적인 병원성 대장균의 감염 등이다. 최근 연구 결과 대장균의 병원성이 십이지장이나 공장부위에 부착하는 특성이 강할수록 병원성이 강하여 설사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균에 감염되었다고 모든 돼지가 설사증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병원성 대장균에 감염되고 서두에서 설명한 설사증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작용해야 한다. 돼지에서 병원성 대장균 감염증세는 1주령 이내의 자돈에서 황백색의 설사, 탈수 및 위축현상이 있으며 심한 경우 발병 후 1일 이내 패혈증으로 폐사하기도 한다.
2∼3주령에서는 회백색의 수양성 설사를 하며 돈사 바닥에 설사 흔적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때에는 모돈으로부터 받은 초유내의 항체가 소실되어 대장균증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진 시기이므로 대장균증에 감염되어 설사하기 쉬운 일령이다. 그러므로 한 복에서 한두마리가 설사를 시작하면 동복자돈 전부 설사하는 수도 있다. 이럴 때에 돈사 바닥에 설사변이 흥건하게 고여있다. 장마철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 것이 설사증이다. 치료하지 않고 지속적인 설사를 하면 탈수현상을 보이면서 폐사하게 된다.
이유 전후 흡수 불량성 설사증이 많이 발생하는 경우는 병원성 대장균의 상재돈방에서 자돈이 과식하거나 하절기 및 장마철에 급여한 사료가 돈방내에서 변질되었을 경우 복합적으로 설사가 발생한다. 아무리 신선한 사료를 사료회사에서 공급하여도 농장 내에서 관리를 잘 못하면 장마철에 지속적인 설사를 하게 된다. 그러므로 특히 장마철에 사료관리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

○치료대책

대장균증의 치료는 병원성 대장균에 대한 감수성이 우수한 항생제의 투약과 대장균증 발병 요인 즉 모체이행항체의 부족, 분만사내의 습도, 심한 일교차에 의한 자돈의 저항력 저하, 소화불량성 사료의 섭취 등을 개선해야 한다.
자돈에서 치료는 설사증을 보이는 개체에 주사로 투약하며 전해질제를 음수로 공급해야 쉽게 회복할 수 있다.
자돈사 및 육성돈사에서는 아프라란과 같이 감수성이 우수하고 내성이 없는 사료첨가용 항생제를 급여하면 효과적이다.

○효과적인 예방대책

설사 예방용 항생제를 자돈사료에 첨가하여 준다. 사료회사에서는 장마철 대비 설사병 예방을 위하여 아프라란 함유 특수 사료를 개발하는 것도 양축가에 대한 좋은 서비스가 될 것이다.
분만사를 청결하게 하고 새벽시간대 신생자돈에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장마철 돈사 환기에 유의하며 주기적인 소독으로 병원성 세균의 증식을 막아야 한다.
신선한 사료를 자주 급여하여 주고 전해질제를 투여한다.
분만사에 입식하는 모돈의 철저한 피부소독, 분만 전 1주일정도 충분한 안정, 분만 시 유두 소독 철저 및 분만 시 무분별한 약제 남용 방지 등 모돈에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여야 한다.
분만 직후 신생자돈에 초유를 충분히 먹여야 한다. 장마철이나 겨울철에는 관리자가 직접 초유 포유를 시켜야 자돈의 실패가 없다.
양자보내기는 분만 후 1일이내 실시하며 설사증세를 보이는 자돈은 양자 보내지 않는다.

○결 론

우리나라 돼지에서 가장 흔하고 많이 발생하는 대장균증에 관하여 그 원인, 병원성, 증상 및 치료 예방대책에 관해 소개했다. 날씨가 더워지고 장마철이 되면 분만사에서는 대장균이 발육하기 좋아지는 상황이 되며 포유자돈에 병원성 대장균의 감염이 많아진다. 양돈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자돈 폐사율을 줄여야 하며 위축돈 발생율도 최소화하여야 한다. 우리나라 양돈산업이 당분간 돼지고기의 수출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에서 돈가의 장기간 상승은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럴 때일수록 양돈장에서는 생산성을 극대화하여 이윤을 창출해야 할 때이다.
금년 장마철에도 병원성 대장균의 피해 없이 양돈산업이 안정적 발전을 지속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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