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대한상공회의소 컨벤션홀에서는 정부 관계자들과 농축산 생산자 단체장들간의 대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
이번 간담회가 이렇게 일파만파 알려져 기자들이 취재 올 줄은 몰랐다는 정부와 기자들의 참관 유무와 간담회가 무슨 관계가 있냐는 단체장들이 약 한 시간가량 입씨름을 벌인 것이다.
생산자 단체장들은 이구동성, 정부의 앞뒤 다른 말과 행동 때문에 더 이상 신뢰가 어려움으로 취재진이 있는 상태에서의 간담회 진행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기획재정부 차관은 간담회 취지는 생산자단체장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의견에 대한 정부 측의 답변을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인데, 언론에 여과 없이 공개될 경우에는 단어선택이나 내용 등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비공개 회의를 제안했다.
취재진의 유무에 따라 발언수위가 달라진다는 설명에 발끈한 단체장들은 결국엔 명분 쌓기용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 간담회는 의미가 없다면서 결국 몇몇 단체장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단체장들은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했던 걸까.
회의장을 나서면서 한 단체장은, 한두 번 속는 것도 아니고 의견수렴 간담회라는 이름만 붙였을 뿐 정부의 태도를 봤을 땐, 이미 결론은 불 보듯 뻔 한데 장단을 맞출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뜻이 있었다면 최소한 지금까지 생산자 단체들이 요구한 요구사항에 대해 검토한 의견을 먼저 제시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차관이 자리를 마련한 성의는 보였지만 내용이 없는 간담회에 앉아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면서 자리를 떠난 그.
다른 단체장들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자리를 떴다. 모두가 경험한 바는 다르지만 결론은 하나. 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숱한 경험에 의해 뼛속 깊이 불신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지키지 못할 약속과 공수표를 날려 자신들을 설득내지는 이해시켜 강행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어떻게든 증거(?)를 남기고 싶은 생산자의 뜻은 확고했다.
정부는 진정 생산자들과의 대화를 원한다면 신뢰를 쌓는 일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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