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방역, 본질부터 해결해야

 
이라크전쟁의 포화가 세계인의 이목을 모으고, 이름도 생소한 사스(SARS)가 국민들을 공포에 사로 잡히게 하는 사이에 돼지콜레라는 전국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전북에서 처음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발생한 상황으로 봐서 앞으로 얼마나 더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예방접종을 하고 있으니 새로운 발생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예측할 수 없이 발생하고 있어 모든 이들로 하여금 당혹스럽게 하고 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황사 발생시기 마저 다가오고 있어 이래저래 축산농가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돼지콜레라가 발생하여 확산하는 것을 조기에 막지 못한데는 관련기관과 농가에 잠재된 문제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행정기관의 가축방역 조직은 다원화되고 인력 부족으로 인해 가축전염병 발생시 초동방역과 이동통제가 신속히 이뤄지지 못하는 등 행정이 주도하는 방역체계는 한계가 있음이 드러났으며, 농가들은 안일한 방역 의식으로 인해 농장의 차단방역과 소독을 철저히 하지 않아 돼지콜레라가 급속히 확산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일을 계기로 현재의 가축방역 체계와 방법 등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개선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관련기관에서는 발생원인이 무엇이며, 이동 제한지역의 설정과 발생농장 관리는 적합한지, 방역조직과 인력은 충분한지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있어야 하며, 또한 다원화 되어있는 방역 조직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가축방역청 신설을 적극 검토하고, 지방에 가축방역 업무를 전담할 기구와 인력을 확충해서 가축질병예찰, 진단, 질병상담을 비롯해서, 가축전염병 발생 시에는 신속한 초동방역과 이동 통제가 이뤄지도록 해야한다.
또한 농가에서는 `내가 기르는 가축의 건강은 내가 지킨다'라는 투철한 방역의식을 가지고, 내 농장의 소독은 제대로 하였는가, 농장입구에 소독시설은 되어있는가, 농장에 출입하는 사람과 차량의 통제는 철저히 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돌이켜 봐야 한다. 내 농장은 청정 지역이며, 내가 접촉하는 모든 것들은 전염병 감염원이라는 기본인식을 가지고, 철저한 차단 방역과 소독을 몸으로 실천해야 한다.
이번에 발생한 돼지콜레라 사례를 거울삼아 축산인 모두는 반성과 각오로 무장해서 위기를 기회로 삼는 계기를 마련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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