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조기 도태로 능력 극대화”





좋은 거름 얻으려 소 사육
유자명인에서 한우명인으로
출하체중 낮았지만 고품격

 

“유자한번 잘 키워 보려고 9년 전 한우 사육을 시작했습니다. 좋은 거름이 있어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 때문에 양질의 거름을 직접 생산하려고 한우를 사육하기 시작한 거죠. 기왕 시작한 거 남들보다 뒤쳐진 만큼 더 많은 투자와 노력으로 극복하려다 보니 대통령상까지 수상하게 됐습니다.”
박태화씨는 제 22회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거머쥐면서 전남 고흥에서 알아주는 유자명인에서 한우 명인으로 거듭났다.
9년 전 한우사육을 시작하게 된 박태화씨는 ‘유전능력’과 ‘선발·도태’가 한우 사육의 핵심이라 생각하고 송아지 입식부터 혈통과 유전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시세의 5배가 넘는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원하는 소를 들였다.
박태화 씨는 “소를 들일 때 주변에서 이상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소신이 있었기 때문에 계획대로 소를 입식했다”면서 “당시 아내만은 내 뜻을 헤아려 이해해줬고 그 힘을 얻어 한우 사육을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는 단시간 안에 우량 우군을 조성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이번 출품에서도 그의 기지가 발휘됐다. 이번 대회 대통령상 수상축의 도체중은 499kg으로 수상축들의 평균 도체중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준. 보통 높은 가격을 받기위해서는 도체중이 받쳐줘야 하기 때문에 출하축을 선발할 때 체중이 중요한 요소다.
출하축이 이미 체중에서는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우수한 모계혈통을 무기로 최종적으로 선발했다. 박태화씨는 “세 마리 중 한 마리를 최종적으로 선발하는 과정에서 체격은 가장 작았지만 우수한 모계혈통을 가진 개체이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면서 “체중 가점을 포기하더라도 꼭 이소를 출품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출품축은 대통령상 수상의 영애를 안았고 지난해보다 1만원 오른 kg당 12만원을 기록하면서 5988만원에 낙찰됐다.
대통령상까지 받을것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는 박태화씨는 “오랫동안 한우를 사육한 사람들에 비해 경험도 적고 노하우도 부족한 내가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돼 얼떨떨하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한우를 키우라는 뜻에서 받은 상이라 생각하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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