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일자 표시 대안은 없나(上) 계란 소비기한 확립 필요
산란일자 표시 대안은 없나(上) 계란 소비기한 확립 필요
  • 김기슬 기자
  • 승인 2019.10.18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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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급증 미리 대비해야

산란성계 도태 크게 늘어
지금 문제 없어 보이지만
자체 폐기 현실화될 수도

유통기한 개념 새로 정의
실제 섭취기간 설정 통해
잘못된 인식 바로 잡아야

계란 산란일자 표기가 의무화됐다.
이에 따른 재고부담으로 산란성계 도태가 급증한 까닭에 예상과 달리 계란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계란 덤핑이나 폐기 등의 문제도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계란시장을 가늠하는 주요잣대들에 모두 빨간불이 들어온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향후 계란 생산량이 급증할 경우 생산일자가 멀어진 계란들은 자체 폐기해야 하는 등 당초 예상했던 문제들이 현실로 드러날 수 있다는게 그 이유다.
때문에 이에 대비, 멀쩡한 계란이 버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계란 소비기한 확립 등의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계란 유통기한은
유통기한이란 유통업체 입장에서 식품 등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해도 되는 최종시한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계란의 유통기한은 상온에서 보관·유통시 산란일로부터 30일, 냉장에서 보관·유통하는 경우 45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유통기한은 식품의 안정성과 품질을 보장하고, 사고방지 차원에서 식약처의 실험·검증에 따라 규정한 것으로 실제로 먹을 수 있는 기간의 60~70% 정도만 유통기한으로 설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유통기한의 개념은 그 날짜까지 먹을 수 있다는게 아니라 제조일로부터 그날까지 판매를 허용한다는 것, 즉 판매할 수 있는 기한이다.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해서 제품이 상하거나 먹을 수 없다는게 아니다. 식품을 섭취할 수 있는 소비기한은 따로 있다.
온도에 따른 계란의 품질 변화에 관한 연구결과, 계란을 냉장상태로 3개월 이상 보관해도 계란의 품질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선진국, 소비기한 표기
이같은 이유로 축산 선진국들은 산란일자 대신 계란을 실제로 섭취할 수 있는 기간을 명시하고 있다.
계란에 대한 표시는 미국, 유럽, 일본 등이 비슷하다.
포장재에는 포장날짜와 판매(상미)기한, 가식(유통)기한을 표시하도록 돼 있는데, 먹을 수 있는 가식기한이 판매기한보다 길게 설정된다.
미국의 경우 판매기한(Sell by Day)과 함께 ‘최상품질기간(Best If Used Day)’ ‘사용기한(Best by Date)’ 등을 표기한다.
유럽연합(EU)은 판매기한과 가식기한을 함께 표시하고 있으며, 일본도 ‘상미기한(賞味期限)’을 표시해 계란을 날로 먹을 수 있는 기간을 정하고, 상미기한이 지난 계란은 먹을 수 있는 가식(유통)기한을 별도로 표시하고 있다.
특히 계절별로 온도차이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봄(4~6월)·가을(10~11월) 22.5℃, 여름(7~9월) 27.5℃, 겨울(12월~3월) 10℃ 등 계절별로 각각 16일, 25일, 57일까지 산란 후 가식기한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즉, 계란을 먹을 수 있는 기한인 소비기한이 유통기한보다 더 길다는 것이다.

 

# 인식개선 위해 제도 보완해야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산란일자만 표시돼 있을 뿐 소비기한이 마련돼있지 않다는데 있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계란을 언제까지 먹어도 되는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이는 인터넷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 검색창에 계란을 입력하면 ‘유통기한이 지난 계란을 먹어도 되나요’ 등의 질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비자들이 유통기간이 지난 계란을 ‘못 먹는 계란’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계란의 소비기한을 확립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멀쩡한 계란이 버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소비기한을 명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양계전문가는 “계란의 신선도는 산란일자가 아니라 보관온도에 의해 좌우된다”면서 “계란 소비기한 마련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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