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협회, 실패성공담 발표
효율적 행동지침 등 숙지케

한국사료협회와 미국대두협회가 사료산업에서의 ASF 대응전략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사료협회와 미국대두협회가 사료산업에서의 ASF 대응전략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시아오핑장 미국대두협회 중국대표. 이아니 키아이아 루마니아 사료협회장.
(사진 왼쪽부터) 시아오핑장 미국대두협회 중국대표. 이아니 키아이아 루마니아 사료협회장.

 

한국사료협회는 지난 14일 미국대두협회와 공동으로 ‘사료산업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 전략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당초 10월 14~15일 양일에 걸쳐 서울(조선호텔)과 부산(롯데호텔)에서 개최하려 했지만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ASF가 발생함에 따라 부득이 온라인 컨퍼런스로 진행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ASF를 직접 경험한 국가(중국, 루마니아)의 축산전문가들은 ASF가 발생한 한국의 축산·사료업계가 명심해야할 숙지사항과 행동지침을 각국이 ASF에 대응한 실패 및 성공담을 발표함으로써 사료산업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주요 발표자 및 주제를 살펴보면 △시아오핑장(미국대두협회 중국대표)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영향’ △이아니 키아이아(루마니아 사료협회장) ‘ASF, 사료 생산자와 원료 공급자의 숙지사항과 행동지침’ 등이다.
시아오핑장 미국대두협회 중국대표는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정확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대략 작년 기준으로 돼지 사육마릿수의 50% 가량인 2억 마리가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또 “농가들은 손해를 줄이기 위해 ASF 감염 돼지도 도축하거나 유통업체에 팔았다. 이는 ASF를 빠르게 확산시켰다”며 “중국 정부는 돼지고기 물량 확보를 위해 기업형 양돈장에 대한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또한 “ASF 발생 이후 장기적으로는 도축장과 유통시설(콜드체인)이 현대화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농장들의 차단방역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아오핑장 중국대표는 “미국 대두 수입 대체지로 브라질과 러시아가 있다. 미국산 보다 높은 가격에 구매하고 있지만 미국산에 비해 품질은 다소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아니 키아이아 루마니아 사료협회장은 동유럽 전역에 확산된 주요 원인으로 야생멧돼지의 창궐을 꼽았다. 멧돼지 방역의 실패원인으로 옥수수, 밀의 곡창지대인 동유럽이 멧돼지의 식량창고가 됨으로써 평야지대는 물론 도심에서까지 멧돼지가 출몰했다. 또 멧돼지가 다뉴브강에서 물고기와 같이 헤엄치면서 바이러스를 전파해 속수무책이었다고 토로했다.
또 “루마니아는 돼지 1마리 사육 농가에서 ASF가 시작됐는데, 돼지 주인이 기업형 농장에 근무하고 있었다”며 “확산 매개체인 야생멧돼지 개체수 관리는 어느 나라든 쉽지 않다”고 전했다.
조충훈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비록 아프리카의 깊은 숲 속에 있어야 할 야생동물 바이러스가 1700년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난 이래 3세기 만에 3대륙을 돌아 한국에서 발생함으로써 1100만여 돼지와 국가적 동물성단백질 식량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인류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속속 승리해 왔고 앞으로도 승리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ASF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준비하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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