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업 활성화 기대난
육계계열화는 투자 전무
농협몰 126억 적자 내고
관리비인건비 계속 증가
오리온농협(주) 제품에는
수입 농산물이 훨씬 많아
‘온라인공판장’ 도입 제기
의원들, 농협국감서 질타

 

농협중앙회가 협동조합 개혁의 기치를 내세우며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판매농협’ 구현이 당초 취지와 달리 제대로 추진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농협 국정감사에서 농해수위원들로부터 “농협이 농민들이 생산하는 농축산물을 제값 받고 팔아주겠다는 기치를 내세운 것은 표면적인 것 아니냐”는 강한 비난을 받았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정운천 의원이 먼저 “2012년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5조원의 농업금융채권을 발행해 정부로부터 이자 지원을 받으며, 2020년까지 ‘경제사업 활성화 추진계획’을 세웠지만 집행률이 70%에도 못미쳤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농협이 제출한 자료를 통해 양곡사업 활성화 사업은 당초 계획 5396억이었지만 실제 2230억만 투자되었고, 계랸유통구조 개선의 경우 732억 계획 중 150억만 투자돼 불과 20.5%의 집행률을 보였으며, 육계계열화사업의 경우엔 1100억원 중 단 1원도 투자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정 의원은 “농협중앙회가 사업구조개편 당시 경제사업 강화를 위한다는 취지로 ‘판매 농협’의 기치를 들었지만 사업 집행률과 약속한 산지 출하물량 책임판매 실적을 두고 봤을 땐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비난했다.
정운천 의원은 또 “농협몰이 지난해 126억원의 적자를 내고도 매년 판매 관리비와 인건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유통시장 판로 개척을 통해 우리 농축산물을 더 많이 팔아준다는 농협몰의 존재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경대수 의원은 ‘오! 그래놀라’로 대표되는 오리온농협(주)의 제품들이 국산농산물보다 수입농산물을 3배나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리온농협은 우리 농산물 소비를 장려하겠다는 목적으로 농협이 제안하고 51%의 지분을 투자해 오리온과 함께 2016년 약 62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하지만 경 의원에 따르면 15종 제품의 국산 농산물 사용량은 16.1%이며, 사용된 국산 농산물 중 쌀이 1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대수 의원은 “관계자들이 수입농산물 사용 이유에 대해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지금까지 계약재배 등으로 가격을 맞추고, 우리 농산물로 대체하려는 노력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또 한 의원은 “농협몰이 대형 가전제품에 대해서는 6.6%의 판매수수료를 받으면서 농산물에는 8%의 차등 판매수수료를 받고 있다”면서 “기가 막히다”고 까지 했다. 이게 무슨 농민을 위한 농협이냐는 뜻이었다.
특히 그는 “모든 비용을 판매자가 부담하고 있는데도 농협은 취급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박완주 의원은 “농협이 판매농협 구현을 위해 효율적으로 움직이려면 판매조직의 대혁신이 필요하다”며 ‘온라인 농산물공판장 제도 도입’을 조언했다.
박 의원은 “농산물 시장 개방과 대형유통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확대돼, 농가가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농협의 유통라인을 활용해 생산자-APC-하나로마트‧로컬푸드 직매장을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농협 APC에서 집하, 선별, 세척, 포장, 저장, 가공 등의 상품화 기능을 수행하고 인근 하나로마트와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구조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한편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의원들의 비난과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여 기필코 5000만원 농가소득의 시대를 열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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