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생산원가 이하로 폭락
하태식 회장, “보도 자제를”

“ASF로 죽어가는 한돈농가, 가격 폭등 이슈로 두 번 죽는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 이후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반 언론에서는 연일 ‘가격 폭등 우려’ 내용 보도로 인해 한돈농가들이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보도 자제를 당부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ASF가 발병한 지난달 18일 6201원까지 올랐다가 지난 2일부터 3000원대로 하락했다. 지난 7일에는 kg당 3308원까지 폭락했다. 생산원가인 4200원보다 kg당 892원이나 낮다.
일시 이동중지 명령으로 돼지 출하가 중단되면서 가격이 소폭 올랐다가 이동중지 명령 해제 이후 도축 물량이 늘어났고, ASF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돈자조금은 이런 상황을 확인하지 않고 “소비자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폭등이 우려된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한돈농가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가격도 10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7일 기준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은 100g당 2156원으로 지난 1일 2177원보다 kg당 21원 낮아졌다.
다만 도매가 폭락에도 소매가 하락폭은 더디게 반응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는 경매가 상승시 구매한 물량과 하락시기 구매한 물량이 혼재 되어 있어, 도매가격이 소매가격에 반영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7월 기준 한돈 재고량은 약 6만톤으로 전년 대비 각각 63% 증가했다. 외국산도 8월 기준 약 13만 5000톤을 기록해 전년대비 30% 늘었다.
한돈자조금 관계자는 “돼지고기 공급이 늘고 있는데 오히려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언론의 오보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돼지고기 구매에 부정적인 인식을 주고 있다”며 “며 “현재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과 재고량 등 공급 여력이 충분해 앞으로 돼지고기 가격은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다면 누군가 중간에서 폭리를 취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하태식 한돈자조금 위원장은 “한돈농가들은 ASF 발생과 가격 상승 이슈 등으로 한돈 소비를 기피할까 봐 전전긍긍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한돈 업계는 정부, 유통업계 등과 손잡고 안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다. 신선하고 안전한 국산 돼지고기를 많이 먹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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