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사장

식민지 시대인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비참한 유·소년기를 하루 두끼 보리죽과 초근목피로 허기진 배를 채웠고 어렵게 생명을 유지하며 해방을 맞은 것도 잠시, 김일성 괴뢰 집단의 동족상잔의 남침으로 말로 다 못할 고난을 당했다.
일부는 전쟁터로 달려가 목숨을 내놓고 적과 싸웠고, 눈보라를 헤치고 동상에 걸려 손발이 마비되고 굶어 죽은 시체가 들판에 즐비한 참상을 겪었다.
일부 철모르는 좌경분자나 젊은 세대들은 그때의 참상을 전혀 모른다.
오히려 그들을 존경하고 따르는 무리들이 이 나라에 점점 많아지고 있는 기막힌 현실에 암담하기만 하다.
학교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영양분 섭취는 아예 꿈도 꾸지 못한 채 한번만 배부르게 먹어 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시절, 굶어죽지 않고 살아남아 성인이 된 후 우리의 후손들이 좀더 고생 않고 살기를 바라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밤을 낮 삼아 일에 몰두했던 세대, 전쟁터에서 피를 흘리며 싸웠던 세대, 그들이 지금 60·70대 늙은이들이다.
그들의 고생덕택에 이 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고 아시아권에서는 잘 사는 나라로 발전을 이루었다. 우주 삼라만상이 세월이 가면 늙어지고 인간도 나이를 먹으면 늙는다.
최근 공당(여당)의 대표라는 이가 늙은이들은 투표하는 날 쉬라고 했다고 해서 나라가 시끄럽다.
철모르는 젊은이들에게 나라를 맡기고 노인들은 투표를 하지말고 쉬라고 한 내용인즉 세대간의 갈등이 심화되어 젊은이들은 개혁과 변화를 원하고 늙은이들은 대부분 보수 쪽으로 기울어진 현실에 노인들이 투표를 많이 하면 개혁성향인 여당이 불리하리라는 계산일 것이다.
전국의 노인들에게 "고얀놈" 소리를 들으며 뒷수습에 정신이 없나보다.
이번 총선에는 지역갈등이 사라지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었다. 전라도당, 경상도당, 충청도당 등 자격이 없는 많은 사람들이 그 지역정당을 등에 업고 무조건 당선되어 우리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과거의 정치판의 결과가 나라를 이 꼴로 만들어 놓았던 것이 아닌가?
헌데 여당의 대표라는 이가 또 다시 세대갈등을 부추긴다면 언제 이 나라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탄생된다는 말인가?
돈 안쓰는 정치판, 주지도 받지도 않는 깨끗한 정치가 정착되지 않는 한 이 나라 민주주의는 기대하기 어렵다. 정치판을 욕하기 전에 유권자들이 먼저 대오 각성하여 당을 초월한 자기고장을 위해 일할 진정한 일꾼을 선택해 줘야할 것이다.
충북의 모 산골마을에 72세의 젊은 늙은이가 이장, 청년회장, 노인회장을 겸하고 있는 곳이 있다. 대다수의 우리 농촌의 현실이 아닐는지? 젊은 사람이 모두 떠나가 버린 고향에 남아 그들의 자손과 도시인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해 주고 고향을 지키는 농촌의 늙은이들, 이들이 있기에 이 나라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땅의 불쌍한 늙은이들이여, 이번 총선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하여 올바른 한표를 반드시 행사하도록 간절히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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