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사장

2003년은 백성노릇하기 정말로 힘들었던 한해였다.
새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해가 지났는데 10년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풍파거센 바다 위에 항해하는 배의 선장이 한눈을 팔고 진로에 우왕좌왕한다면 배가 어찌되는지는 누구라도 잘 알 것이다.
사회각계원로들의 모임인 국가개혁총연합이 현재의 국가 상황이 건국이래 최대의 위기라고 했다.
나라의 원로들의 생각이 그렇다면 일반 국민들의 생각은 말해 무엇하랴?
한마디로 슬픔과 좌절과 혼란의 한해였다.
기초질서가 무너진 정부, 안전불감증의 사회, 도덕불감증의 정치권, 모두가 혼미의 연속.
대통령의 즉흥적인 발언파장, 부안방폐장 원점 재검토, 상도동 철거민들 사제총 발사, 탈주강도, 슈퍼절도범, 은행강도 등은 용감한 시민이 잡아야하고, 군대의 무기구입 뇌물수수,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사태와 불법 정치자금 등으로 대한민국의 운명은 검사들의 손에 달렸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사람을 죽이면 살인범, 그러나 수천, 수만을 죽이면 정치영웅에 세계지도자, 몇 십만원, 몇 백만원을 갈취하면 조폭이고 수십, 수백억을 뜯어내면 정치지도자.
서민들에게는 몇 십만원의 체납세금에 과태료 물리고 재산압류하면서 대통령 측근자에게는 39억원씩 세금 감면해 주는 재미있는(?)나라.
어제의 동지였던 민주당 총재를 헐뜯기 위해 부친(조병옥 박사)까지 친일파로 몰아붙이는 K모 의원(여), 그야말로 정치판은 ×판이라는 말이 맞는가보다.
일면식도 없다. 돈받지 않았다. 받았으나 대가성 없다. 한결같은 정치인들의 공식적 발언, 창피를 모르는 철면피 같다.
여야 없이 갈퀴로 긁어쓴 불법선거자금, 뒤가 구려 어쩔수 없이 빼앗긴 정치자금으로 검찰수사에 추기경께서도 불법대선자금은 진지한 고해성사가 필요하며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어디로 갈지 걱정이라고 하셨다. 요즈음 정부나 정치권의 행태를 보면 기막힌 쇼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숨쉬는 것만 빼고 전부 거짓말인 것 같다.
국민소득이 전년도대비 0.2% 감소하였다. 체감경기는 엉망인데 정부는 무조건 잘되어가고 있고 상승될 거라고 거짓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시중경기에 가장 민감한 택시기사들 얘기로는 IMF때보다도 더 심각하다고 한다.
2003년 연말은 불우이웃돕기도 썰렁하고 찾는 이도 거의 없다는데 구세군 자선남비에 3700여만원을 몰래놓고 사라진 50대 남자 천사님이 있어 우리나라는 살만하다고 했다.
아직도 결식 아동이 30만명이 넘는 나라라는 걸 지도층인사들이 모르고 있는가?
건강을 제일로 치는 국민들이 연말의 울분을 술로 달랬다고하니 기막힌 현실아닌가?
한․칠레 FTA비준안 처리에 앞서 농특세 10년 연장에 농어민 지원예산 1조2000억 증액을 발표한 정부. 아무튼 고맙다.
어차피 타결될 거라면 농촌․농민들에 한푼이라도 더 혜택이 가도록 해야한다.
연말에 연이어 우리 축산업계를 강타한 가축질병.
필자가 보기에는 예고된 불행이었다고 본다. 의심축이 발생해도 쉬쉬하고 즉각 신고 않는 양축인, 백신접종에 불응해 접종을 기피한 축산인, 가축도 생활환경을 개선 받아야 할 권리가 있거늘 사육환경이 열악한 것도 질병발생의 원인중 하나다. 농장 자체방역만을 믿고 남의 일 보듯 하는 농림정부당국.
누구를 막론하고 예고된 재앙이 발생되면 일벌백계의 제재를 가해야 할 것이다. 조류독감이나 돼지콜레라 등 질병이 인체에 무관하다는 홍보를 거국적으로 해야할 것이다.
2004년 한해가 밝았고 지난해보다는 삶의 질이 향상되어야 하고 지난해의 모든 더러움과 악함은 사라져 희망찬 밝은 나라가 되도록 빌고 또 전국민이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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