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따라 전 축산업계가 뒤숭숭한 모양새다.
지난달 27일 이후 잠시 주춤하던 모습을 보이다 지난 2일 경기 파주시 적성면 소재 양돈장 두 곳이 또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됐기 때문이다.
이는 경기 파주와 연천, 김포, 인천 강화 등에 이은 11번째 발생으로, 이번 주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실시간 검색어에 수시로 오르내리고 있으며, 전체 돼지를 살처분한 강화도에는 방문객들의 발길도 뚝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포털 사이트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어도 되나요?”라는 질문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어 고병원성 AI까지 발생한다면 국내 축산업에 미치는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별히 차단 방역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뜩이나 축산에 대한 혐오 바람이 거센 가운데 AI까지 발생한다면 ‘가축질병 공화국’이란 오명을 씻을 수 없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듦에 따라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마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인근 국가에서는 고병원성 AI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곧 겨울철새들이 국내에 도래한다.
가장 큰 문제는 축산관계자들의 방역불감증이 여전하다는데 있다.
실제 농식품부가 지난 상반기 실시한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점검 결과 가금농가와 축산시설에서 방역 미흡사례가 상당수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현장점검을 실시한 3596개소 중 393건의 방역 미흡사례가 확인됐다.
사례별로는 소독제 희석배율 미준수, 유효기간 경과 소독제 보관 등 소독관리 미흡이 139건으로 가장 많았고, 출입·소독 등 기록관리 미흡이 107건, 울타리·전실·그물망 등 방역시설관리 미흡도 102건으로 나타났다.
이 시점, 우리 가금농가들의 할 일은 당연히 철저한 차단방역이다.
‘설마’ 하는 안일한 생각과 작은 구멍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부른다는 사실을 모두가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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