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발생농장과 방역대 10km에 위치해 있거나, 두 농장과 차량 역학관계인 농장은 전국 326곳에 달한다. 당초 발표했던 544곳보다 줄었다. GPS 운행 데이터를 통해 단순통과, ·폐업, 중복 등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역학농장에 대해 3주간 이동제한, 매일 전화예찰 및 정밀검사를 통해 관리 중이다. 그럼에도 26일 오후 3시 현재 ASF7건 발생 했고, 양주·연천·강화에서 총 3건의 의심축 신고가 접수됐다.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다. ASF 양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3~7차 농장과 차량 역학관계인 농장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전국이 영향권 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바이러스가 전국 어느 곳 에 어떻게까지 퍼졌는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많은 나리님들이 ASF 방역현장 및 양돈농장을 방문하고 있다. 농식품부, 국회, 지자 체, 농협중앙회 등에서 위로격려를 이유로 경쟁적으로 방역현장과 양돈농장을 방문한다. 나리님 들은 주로 그 지역에서 최상의 시설을 갖춘 거점 소독시설을 방문해 상황을 보고 받는다.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격려시간도 갖는다. 나리님의 갑작스런 방문에 방역 현장을 진두지휘해야 할 공무원은 상황보고를 위해 불려나온다. 해당 공무원은 수많은 숫자가 적혀 있는 차트를 하나씩 짚어가며 방역 상황을 설명한다. 이후 나리님은 거점소독시설을 둘러본다. 우리나라 거점소독시설은 모두 비슷 수준일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나리님들은 함께 온 이들과 고압분무기로 차량 소독시연을 마치면 기념촬영을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마친 나리님은 긴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농가에 더 큰 피해가 가지 않도록 현장에서 조금 더 힘써 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 자신의 차를 타 고 사라진다. 나리님들이 타고 온 차 는 오염이 우려되는 많은 축산관련 차량과 함께 머물렀지만 소독은 하지 않는다.

가축전염병 방역 현장은 전쟁터와 비교할 수 있다. 그것도 투명 인간 같은 보이지 않는 적(바이러스)과의 전쟁이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쟁 중인 장군 을 밖으로 불러내서 브리핑을 시키면 안 된다. 군인들이 불편함 없이 최대한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높은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나리님의 행정적, 물질적 지원이 필요하다. 나리님들은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 보다는 원활한 방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력·장비·예산 등을 제때 지원해주는 것이 옳다. 방역현장은 이동통제가 중요하다. 나리님들이 현장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격려해주는 것은 대단히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다시 강조하지만 방역 현장이나 농가 방문은 자제해 주는 것이 방역 에 도움이 된다. ASF 바이러스가 어디까지 확산 됐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나리님들이 보이지 않는 ASF 바이러스를 묻혀 확산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나리님들의 방역현장 방문은 ASF 조기 차단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올바른 방역은 절대 타 협하지 않고 기본원칙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된 다. 현장 방문 후 개인이나 자신이 타고 온 차량 을 소독하는 나리님 모습을 본적이 있나 생각해 보자. 나리님들 때문에 기본원칙이 무너진다. “나리님들 방역현장에는 답이 없습니다. ASF 바이러스만 있습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