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돈수의사회(회장 김현섭)는 경기도 파주에서 시작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조기 종식을 위해 지난 20일 비상대책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분석과 그에 대한 대책 논의가 심도 있게 진행됐다. 양돈수의사회는 회의 내용을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에 곧바로 전달하고, 정부의 방역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현섭 회장은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과의 미팅에서 현장에서의 전문가 인력 부족을 해소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초동대처를 위해 현장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중앙역학조사반의 초동방역팀에 민간 현장 전문 양돈수의사의 지원으로 임상 검사 및 초기 역학 조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양돈수의사회는 이와 관련 이미 각 시군별 현장 수의사 명단을 전달한 바 있다.
양돈수의사회는 또한 더 이상의 확산을 막고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현장에서의 조기신고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면서, 신속한 신고를 위해 현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들기로 했다.
현장의 목소리도 전달이 되었는데, 발생농장의 역학조사에 의해 3주간 출하가 정지된 농장들의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도축장을 지정하고, 이 농장들은 면밀한 임상검사를 통해 문제가 없는 경우에만 지정된 도축장으로 출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 도축장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계류되어 있는 돼지 중에서 발열이 심한 개체를 선별하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관계 공무원은 한국양돈수의사회의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를 전하면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양돈수의사회 ASF 비상대책센터에서 학술적인 활동을 통해 정확한 정보 전달의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더불어 현장에서는 역학적으로 관련된 농장들의 출하 전 임상검사시 한국양돈수의사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또한 추가 의심신고 상황 등 한국양돈수의사회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 유기적인 협조가 잘 될 수 있도록 소통을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외에도 추가로 신고된 내용 및 방역조치 등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난무해 현장에 혼선을 주고 있다는 점과 언론에서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면서 이에 대한 전문가의 입장에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