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유통 모든 단계 점검
‘계란인증마크’ 사업 추진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가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출발을 알렸다.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가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출발을 알렸다.

식용란선별포장업 신설에 따라 관련협회가 탄생했다.
바로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다.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는 식용란선별포장업 허가를 득했거나 취득 예정인 업소들이 모인 단체로, 18일 현재 식용란선별포장업 허가를 받은 80개 업체 중 62개소가 이에 참여했다.<회장 인터뷰 9면>
초대회장은 전만중 추진위원장(한알 영농조합법인 대표)이 맡았고, 부회장은 △배영수(이슬농장 대표) △이현석(흥생농장 대표) 씨, 감사는 △김명환(에그플러스 농업회사법인 대표) △김산(의성축산영농조합법인 대표) 씨가 각각 선임됐다.
협회는 식용란선별포장업자 및 종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업계 발전에 이바지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협회는 △계란 제품의 규격 표준화 사업 △계란 유통정보화 사업 △살충제·항생제 모니터링 등 계란 안전성 확보 사업 △계란품질 향상을 위한 등급판정 확대 사업 △세척방법·유통온도 등 실무에 관한 세부사업 등을 중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미국, 유럽 등과 같이 종계·병아리 등 산란계 사육단계부터 계란 포장·유통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모니터링하는 ‘계란인증마크’ 도입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전만중 회장은 “앞으로 본 협회는 많은 노력과 발전으로 계란산업이 식품가공산업의 주요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해, 생산자와 유통인의 소득 증대에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 출범은 농가와 선별포장업자, 유통상인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시켜 계란 유통구조 변화의 큰 꼭짓점이 될 것”이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인터뷰] 전만중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 초대회장

“안전한 계란 공급…소비자 신뢰 회복”

 

신규 업종 종사자 권익 보호
세척보관 현실에 맞게 보완
중량별 구분 재정립 급선무
회원들 참여 성공 여부 관건

 

양계업계의 큰 관심 속에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가 첫 걸음을 뗐다.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는 내년도 4월 ‘식용란선별포장업’ 본격 시행에 앞서 업계 종사자의 권익보호와 의견수렴, 대정부 정책건의 활동을 위해 뭉친 단체다. 이들은 지난 8월 20일 발기인대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 돌입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하지만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 출범을 두고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단체로 인해 대표성이라든지, 힘의 분산이라든지 등 계란업계의 경쟁력 확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전만중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장을 만나 입장을 들어봤다.
다음은 전만중 회장과의 일문일답.

 

-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의 취지는.
내년 4월 25일부터 식용으로 판매되는 모든 계란은 농장에서 선별포장업장을 거쳐 유통상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해야 한다.
선별포장업장은 위생처리, 불량계란 선별, 세척·살균, 산란일자 인쇄 등을 수행해 안전한 계란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계란의 항생제·살충제 잔류검사, 살모넬라검사 등을 실시하는 등의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소·돼지·닭이 도축장과 도계장을 거쳐야 하는 것처럼 앞으로는 계란도 식용란선별포장업장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간단히 말해 도축장과 같은 개념이다.
정부의 계란관련 신규 식품정책으로 형성된 신규업종의 종사자로써 식용란선별포장업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설립됐다.

 

- 이미 양계협회와 계란유통협회 등의 단체가 존재하고 있다. 유사단체의 출범에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은데.
양계협회는 육계·산란계·종계 등 양계산업의 생산자단체로 농가의 권익보호가 목적이다.
또한 계란유통협회는 전국 2600여명의 계란유통상인들의 권익도모가 목적이다.
식용란선별포장업은 이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업종으로서 이들이 우리의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없다는 판단으로 협회를 창립케 됐다.
선별포장업이 이제 시작단계인 만큼 불합리한 점을 보완할 부분도 많고, 정부와 세부적으로 조율할 사항도 많다.
우리 선별포장업자의 권익은 우리산업 종사자들이 보호하는 것이 옳다.

 

- 계란과 관련해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산란일자와 세척, 보관온도 등 현실에 동떨어진 대책들이 수두룩하다. 업계종사자들을 범법자로 만들 수 있는 독소조항이 많다.
실제 산란일자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일부 잉크가 번지거나 지워져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운 경우도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냉장으로 계란을 보관하던 것을 차로 옮겨 싣는 과정에서 더운 날씨로 인해 계란에 물방울이 맺히는 응결현상이 나타나며 마킹이 지워지는 일들이 적잖이 발생하는 까닭에 전체 제품의 약 5%는 지워져도 인쇄한 것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
계란 세척과 보관방법 역시 현실에 맞지 않는다. 세척계란 냉장유통 의무화가 시행됐지만, 일부 대형마트를 제외한 중소마트나 전통시장 등은 냉장시설을 갖춘 곳이 손에 꼽을 정도다.
계란을 냉장했다가 실온으로 유통하면 온도변화로 인해 품질이 저하되기 쉽기 때문에 보완이 시급하다.
아울러 식약처가 제시한 계란 세척방법 중 브러쉬 세척만으로는 살모넬라균을 없앨 수도 없다. 뿐만 아니라 세척수 폐수처리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 계란의 중량별 구분단위 재조정과 포장재의 규격화도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계란의 중량별 구분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
문제는 중란이다. 현재 계란 중량별 구분은 왕·특·대·중·소란 등 5개로 구분돼있지만, 중란은 신계군에서만 일시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연중 수요가 부족해 판매가 매우 어렵다.
때문에 중량별 구분을 기존 왕·특·대·중·소란에서 왕·특·대·소란 등 4분류로 나누는 방법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계란 포장재를 규격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계란은 2구, 10구, 15구, 18구, 20구, 30구 등 너무 많아 유통과정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규격화사업도 필요하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식용란선별포장업이 내년 4월 본격 시행되는 만큼 우리 선별포장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불합리하거나 보완이 필요한 사항은 정부와 조율해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협회는 지금까지 대두된 모든 문제점 해결을 위한 대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계란산업이 식품가공산업의 주요사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해 생산자와 유통인 소득 증대에 전력을 다하겠다.
회원 모두가 협회의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관철해 나간다면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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