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현장에 활기를-귀농 우수 사례] 시행착오 딛고 ‘염소’로 부농의 꿈 영글어
[축산 현장에 활기를-귀농 우수 사례] 시행착오 딛고 ‘염소’로 부농의 꿈 영글어
  • 박정완 기자
  • 승인 2019.09.20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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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웅비농장’ 대표

우슈 국가대표선수서 농부로
타축종보다 사육 비교적 쉬워
양돈장 임대 12마리 첫 입식
3개월 만에 2마리 폐사 쓴맛

이론실기 병행 사육기술 습득
염소 생리 맞춤 축사조기 거세
마늘쫑사료건초 혼합해 급여
현재 150마리…식당 직영 성업

 

(사진 위부터)암염소들이 생활하고 있는 사육장 모습. 김영민 대표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염소요리 전문식당 ‘뿔난염소식당’. 뿔난염소식당을 찾은 손님들.
(사진 위부터)암염소들이 생활하고 있는 사육장 모습. 김영민 대표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염소요리 전문식당 ‘뿔난염소식당’. 뿔난염소식당을 찾은 손님들.

# 우슈 국가대표 출신…지도자에서 염소사육 귀농

경상북도 의성군 봉양면(문흥4길 11-21)에 위치한 ‘웅비농장(염소)’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민(47) 대표는 어려서부터 중국무술을 익혔고 한때 우슈 국가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유년기에 태권도를 처음 시작했고 중학교 시절부터는 우슈(쿵푸)를 전문적으로 배웠다. 이후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 우슈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1992~1996년까지 우슈 국가대표선수로 활동했다. 1999년부터는 체육관(비룡관, 우슈 도장)을 운영하며 지도자(대구시청실업팀, 교육 봉사)의 길을 걸었다. 한때는 김 대표가 관장으로 있는 체육관에서 우슈를 배우기 위해 모여든 제자들이 200여명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문제가 발생했다. 김 대표가 소속된 관련 협회가 내부 분열 사태를 맞은 것. 여러 문제로 회의감을 느낀 김 대표는 결국 우슈 지도자에서 물러났고, 체육관 또한 제자에게 인계했다.
김 대표는 “당시 여러 문제로 가슴이 답답하고, 회의감을 느꼈다. 그래서인지 이전부터 꿈꿔왔던 ‘귀농’의 꿈이 부풀어 올랐던 것 같다”고 당시의 마음을 전했다.
처음부터 염소농장 운영을 생각했던 건 아니었다. 귀농을 하게 된다면 과수나 경종을 생각했다. 일단은 부지 확보를 위해 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시골 여러 곳을 둘러봤다. 결국 경상북도 의성군 봉양면 현 웅비농장 부지를 매입하게 됐다. 당시에는 이 곳 부지가 자두 과수원이었던 터라 단순히 의성을 대표하는 자두와 마늘을 재배해 봐야겠다는 마음을 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의 권유로 염소농장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그곳에서 문득 ‘의성 대표 작물인 마늘 먹인 소는 있는데 마늘 먹인 염소는 왜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시도해 볼만하다는 포부를 품게 됐다.     
당시를 회상하며 김 대표는 “해당 염소농장에서 최대 130kg 등 100kg이 넘는 염소들을 보게 됐는데 생각보다 염소가 크고 튼실하다는 사실에 놀랐고, 타 축종에 비해 사육이 어렵지 않다는 생각에 염소 사육의 희망을 품게 됐다”면서 “또한 농장주로부터 사육 및 수익에 대한 여러 설명을 들으면서 ‘마늘 먹인 염소’라는 아이템이 머릿속에 각인됐다”고 설명했다.
염소사육을 위해 김 대표는 곧바로 대구 근교에 있는 소규모 양돈장을 월 20만원에 임대했다.

 

김영민 웅비농장 대표.
김영민 웅비농장 대표.

# 역경 이겨내고 축산 귀농 우수 사례로  

양돈장을 임대해 처음 입식한 염소는 12마리였다. 염소는 일반적으로 1마리가 연간 2회, 1회에 2마리를 출산 한다. 단순히 생각하면 1마리가 연간 4마리를 출산하니 염소 마릿수가 금세 늘어날 것으로 김 대표는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농장 운영 3개월에 접어들면서 염소 2마리가 폐사하는 쓴맛을 봤다. 이때부터 농장에 상주하며 염소 사육에 더욱 신경을 썼다.
김 대표는 “염소를 키우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귀농 초보인지라 더욱 많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사육기술 습득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염소가 먹을 마늘 농사법도 배워야 했다”면서 “염소 사육 기술을 차근차근 익혀 나가면서 노하우가 생겨서인지 사육 마릿수도 조금씩 늘어 갔다”고 말했다.
농장 염소의 첫 출산은 1년 3개월 만에 이뤄졌고, 이후부터 암컷은 키우고 수컷은 출하를 했다.
사육 마릿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더 넓은 농장에 대한 필요성을 깨달았다. 2년째를 접어들며 염소 사육이 익숙해질 시기, 이때도 우슈 협회와의 갈등은 지속됐고, 김 대표는 결심을 했다. 2016년, 김 대표는 현 의성 부지에 ‘웅비농장’ 및 자택을 준공, 가족 모두 정착했다. 정식 축산 귀농인이 된 셈이다.
웅비농장은 6611.57㎡(2000여평)의 부지에 2개 염소 축사와 자택 등이 들어서 있다. 처음 이곳에 터를 잡았을 때 40여 마리였던 염소 사육 규모는 현재 150여 마리로 늘었다.
그 동안 그만의 노하우도 생겼다. 우선 숫염소들의 축사는 바닥을 2층으로 지었다. 그래야만 분뇨를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컷은 또한 출산 후 3개월 이내, 일찍 거세를 하고 출하 전엔 별도의 축사에서 사육한다.
암염소의 경우 땅을 직접 밟을 수 있는 형태의 축사에서 사육한다. 충분히 운동을 시켜야만 임신중독을 막을 수 있고 순산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에서 체득했다. 염소에게는 의성 마늘줄기와 마늘주화(마늘쫑), 일반사료, 건초(겨울철)를 섞여서 먹인다. 
결국 김 대표의 노하우는 ‘편안한 환경에서 좋은 것을 먹이는 것’, 그리고 ‘염소를 한 번 더 보살피는 부지런함’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염소가 점차 늘면서 김 대표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판로 문제였다. 김 대표는 “사육 마릿수는 늘어났지만 염소 가격은 생산비 미만으로 줄어들어 어려움이 가중됐었다.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유통업자의 횡포 등 판로가 여의치 않았다는 점이다”며 “그래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염소 요리 전문 식당을 운영해보기로 맘먹었다”고 전했다.
염소 사육에 들인 노력과 정성에 상응하는 이윤을 얻기 위해서는 직접 판매를 해야한다는 설득 끝에 아내인 성정미(46)씨도 수긍을 했다. 결국 2018년 3월, 농장에서 10여분 거리에 염소 요리 전문식당인 ‘뿔난염소식당(경북 의성군 의성읍 북부길 342)’을 오픈했다.
식당 운영도 처음엔 순탄치 않았다. 손님이 적어 적자가 지속된 것. 그러나 김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메뉴와 저렴한 가격의 영업 전략을 펼쳤다. 물론 의성 마늘먹인 염소라는 특장점도 부각시켰다. 그러자 입소문을 타고 손님은 날로 늘어갔다. 단골손님도 생겨났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염소 요리는 특별한 날에만 먹는다는 인식을 전환키 위해 부위별로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했다. 더불어 좋은 것(마늘 및 좋은 사료)을 먹여 건강하게 키운 염소라는 점을 손님들에게 홍보했다”며 “그 결과 의성뿐만 아니라 인근 타 지역에서도 손님들이 가게를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축산 귀농 시 실수를 줄이려면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김 대표는 “실수를 통해서 배운다고 하지만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작 전 체계적이고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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